갑자기 목이 심하게 마르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몸이 축 처지는 피로감이 몰려온다면 고혈당 증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물론 과식이나 스트레스, 감기 같은 질병으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치솟는 경우도 있어 평소 증상을 알아두고 상황에 맞게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당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심한 갈증과 잦은 소변, 극심한 피로감을 꼽을 수 있다.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이 포도당을 배출하기 위해 소변량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 탈수와 갈증이 동시에 나타난다.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두통,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혈당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나 혈당강하제 복용을 거르거나 용량을 임의로 줄였을 때, 평소보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았을 때 혈당이 쉽게 오를 수 있다.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 극심한 스트레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복용도 혈당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정용 혈당측정기로 현재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수치를 파악해야 단순한 일시적 증상인지,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할 수 있다. 측정과 동시에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을 보충하면 탈수로 인한 증상 악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평소 처방받은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제때 복용했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복용을 깜빡했다면 의료진이 안내한 지침에 따라 보충 복용 여부를 결정하되, 임의로 용량을 늘리거나 추가 투여하는 것은 저혈당 등 또 다른 위험을 부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혈당 수치 확인이 고혈당 대처의 첫걸음 /사진=AI 생성 이미지
혈당이 높을 때는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혈당 조절이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면 오히려 혈당이 더 오르거나 케톤이 생성될 위험이 있다.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로 몸을 풀어주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증상 변화를 관찰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심한 복통과 구토, 가쁜 호흡, 입에서 과일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성 케톤산증 같은 응급 상황을 의심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에는 자가 대처에 의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 등 전문가 단체는 고혈당 상태가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면 신장, 눈, 신경 등에 만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가라앉았더라도 반복적으로 고혈당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당을 예방하려면 평소 식사량과 탄수화물 섭취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처방된 약물 복용 시간을 지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혈당을 자가 측정해 수치 변화를 기록해두면 이상 신호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수분 섭취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된다. 다만 혈당 수치가 매우 높게 측정되거나 구토, 의식 저하, 극심한 복통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