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다리뼈 깊숙한 곳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고열이 계속되며 피부가 붉게 부어오른다면 뼈 속 감염인 골수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항생제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는 감염된 뼈와 주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골수염은 세균이나 진균이 뼈 속 골수까지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교통사고나 골절 등 외상으로 균이 직접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몸 다른 부위 감염이 혈류를 타고 뼈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작은 상처에서도 뼈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비교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해당 부위 통증, 부기, 열감이 나타나고 전신적으로 고열과 오한, 피로감이 동반된다.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붉어지고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상처 부위에서 고름이 새어나오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다리를 절거나 해당 부위를 움직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등으로 뼈 손상 범위를 살펴본다. 필요하면 조직이나 고름을 채취해 원인균을 확인하는 배양검사를 함께 진행한다. 급성기에는 항생제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으로 진행되면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골수염 수술이 필요해지는 대표적인 경우는 뼈 일부가 괴사해 혈류가 통하지 않는 죽은 뼈 조직이 생겼을 때다. 이런 죽은 조직은 항생제가 거의 도달하지 못해 염증의 근원지로 남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지 않으면 감염이 반복된다. 수술에서는 괴사한 뼈와 감염된 조직을 긁어내는 변연절제술이 가장 기본적으로 이뤄진다.

괴사한 뼈 조직 제거하는 변연절제술 장면 /사진=AI 생성 이미지
감염 범위가 넓거나 뼈에 빈 공간이 생긴 경우에는 그 공간을 채우기 위해 항생제가 포함된 뼈 시멘트나 비즈를 넣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본인의 다른 뼈나 인공 뼈 이식재를 이용해 뼈를 재건하는 수술을 함께 진행한다. 뼈가 불안정하면 외부 고정 장치나 금속 내고정물로 뼈를 지지해주는 과정이 추가될 수 있다.
감염이 오래 방치되어 뼈 주변 피부와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피부이식이나 근육을 이용한 재건술이 필요할 수 있고, 극히 드물게 감염이 전신으로 번지거나 조직 손상이 심한 경우 절단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치료 범위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
수술 후에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배액관을 통해 분비물을 배출시키면서 정맥주사로 항생제 치료를 수주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수술 범위와 뼈 재건 방법에 따라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은 환자마다 차이가 크며, 재활 치료를 병행해 근력과 관절 운동 범위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술로 감염 조직을 제거했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남아 있어 정해진 기간 동안 외래를 통해 염증 수치와 상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혈당 조절이 상처 회복과 재감염 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뼈가 있는 부위에 원인을 알기 어려운 통증과 부기가 2~3일 이상 계속되거나 고열이 동반된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골절이나 뼈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당뇨병,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작은 상처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붉어짐이나 열감이 지속되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