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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목 아프고 몸에 사포 같은 발진, 성홍열 의심해야

2025년 신고 1만3천113명으로 전년보다 97.4% 증가, 환자 86.8%는 0∼9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아이 목 아프고 몸에 사포 같은 발진, 성홍열 의심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아이가 갑자기 38도 이상의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며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할 때는 감기뿐 아니라 성홍열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열이 시작된 지 하루나 이틀 뒤 목과 가슴, 겨드랑이 주변에서 붉고 오돌토돌한 발진이 나타나 팔다리로 번진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6월 발간한 2025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국내 성홍열 신고 환자는 2024년 6천642명에서 2025년 1만3천113명으로 97.4%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86.8%는 0세부터 9세 사이 어린이였다. 성홍열은 연중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처럼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에서 전파되기 쉽다.

성홍열은 A군 연쇄상구균이 만드는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과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을 들이마시거나 침과 콧물이 묻은 손, 장난감, 식기 등을 만진 뒤 눈·코·입을 접촉할 때 전파될 수 있다. 잠복기는 대개 1일에서 7일이며 평균적으로 2일에서 5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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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고열과 심한 인후통, 오한, 두통, 몸살, 식욕 저하가 나타난다. 일부 어린이는 복통과 구역질, 구토를 호소해 장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발진은 입 주변과 손바닥·발바닥을 제외한 몸통 상부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퍼지며, 피부를 손으로 만졌을 때 고운 사포처럼 거칠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은 붉어지지만 입 주변은 상대적으로 창백하게 보일 수 있다.

혀의 변화도 중요한 단서다. 처음에는 혀 표면에 회백색 막이 덮이고 붉은 돌기가 도드라지다가, 며칠 뒤에는 막이 벗겨지면서 선명한 붉은색의 딸기 모양 혀가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보통 일주일 안에 옅어지지만 회복 과정에서 손끝과 발끝, 손바닥 주변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증상만으로 바이러스성 인두염과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의료기관에서는 목 안의 분비물을 채취해 신속항원검사나 배양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콧물과 기침이 동반된 가벼운 인두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지만,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목 통증, 발진이 나타난 경우에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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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열은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균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거나 합병증 위험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정해진 기간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중이염과 부비동염, 편도 주변 농양이 발생할 수 있고, 감염 후 수주가 지나 급성 사구체신염이나 류마티스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뒤 최소 24시간 동안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원을 중단하고 집에서 쉬어야 한다. 가족은 수건과 컵, 식기를 함께 사용하지 말고 기침 예절과 손 씻기를 지켜야 한다. 문손잡이와 장난감처럼 아이가 자주 만지는 물건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함께 생활한 가족은 마지막 접촉 후 7일 동안 발열과 인후통, 발진이 생기는지 관찰해야 한다.

성홍열은 발진이 보이기 전에 목 통증과 열부터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감기약을 먹는데도 고열이 계속되거나 물을 삼키기 어려워하고, 몸통에서 시작된 붉은 발진과 딸기 모양 혀가 확인된다면 단순 감기로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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