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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갑자기 토하고 축 처진다면 식중독 의심해봐야

구토와 설사, 발열이 대표 증상이며 아기는 어른보다 탈수가 빨리 와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아기 식중독은 구토 설사 발열이 대표 증상
  • 탈수 빨리 와 기저귀 소변량 확인 필요
  • 고열 혈변 축처짐 보이면 즉시 병원 방문 주의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아기를 안고 이마를 짚어보는 엄마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밤새 잘 자던 아기가 갑자기 구토를 하고 축 늘어진 채 젖도 잘 먹지 않으려 한다면 부모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생후 몇 개월 안 된 영아나 걸음마기 아기는 어른과 달리 식중독 증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보채거나 축 처지는 모습으로만 이상을 드러낸다.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미열 이상의 발열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오염된 음식이나 조제분유, 이유식이 원인인 식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기의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이유식,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젖병, 상온에 오래 둔 조제분유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손을 자주 입으로 가져가는 영유아 특성상 오염된 손이나 장난감을 통해서도 균이 옮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유아는 위산 분비가 적고 장 점막이 약해 성인보다 적은 양의 균에도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아기 식중독의 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구토와 물설사, 발열이다. 평소보다 젖이나 이유식을 잘 먹지 않고 보채거나 반대로 축 늘어져 잠만 자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배를 만지면 아파하며 우는 듯한 반응을 보이거나 대변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와 색이 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균의 종류에 따라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하루 이틀 뒤에 나타날 수 있다.

아기 식중독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은 탈수다.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데, 아기는 체중 대비 수분 비율이 높아 탈수가 더 빨리 진행된다. 기저귀가 6시간 이상 젖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입안과 입술이 마르는 모습, 정수리 숨구멍이 움푹 꺼지는 증상이 보이면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기저귀 상태를 확인하는 엄마의 모습

탈수 여부는 기저귀 젖는 횟수로도 가늠할 수 있다 [그림=메디닉스DB]

발열과 구토만 있는 경우 장염이나 독감 등 다른 감염병과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특정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안에 여러 명이 동시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거나, 상한 음식이나 실온에 오래 둔 이유식을 섭취한 정황이 있다면 식중독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먹은 음식의 종류와 시간을 기록해 두면 병원 진료 시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대변이나 구토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물조차 삼키지 못할 정도로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 평소와 달리 눈맞춤이 없고 축 늘어져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경련이 동반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도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집에서 수분 보충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유수유 중인 아기는 수유를 중단하지 말고 평소보다 자주 짧게 먹이는 것이 좋으며, 분유나 이유식을 먹는 아기라면 소아용 경구수액을 소량씩 자주 먹이는 방법이 권장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임의로 성인용 지사제나 구토 억제제를 아기에게 먹이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균이나 독소 배출을 늦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구토가 잦아들면 무리하게 평소 식사량을 채우려 하기보다 미음이나 죽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하루 이틀은 기름진 음식이나 유제품을 피하고 장이 회복될 시간을 주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경구수액을 아기에게 먹이는 엄마의 모습

소량씩 자주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된다 [그림=메디닉스DB]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가 구토나 설사를 보이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 시기 아기는 면역 체계가 미숙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고, 탈수 징후를 부모가 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제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최근 개봉한 분유통의 보관 상태와 유통기한도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이유식과 분유를 조리할 때마다 손을 깨끗이 씻고, 젖병과 조리도구를 충분히 소독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만든 이유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남은 음식은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유아 식품을 조리할 때 익힌 음식과 날음식을 구분해 보관하고, 조리 후 2시간이 지난 음식은 과감히 버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기가 식중독 증상을 보일 때는 증상 자체보다 수분 섭취량과 소변량, 활력 정도를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저귀 젖는 횟수와 구토, 설사 횟수를 시간대별로 기록해두면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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