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회의 중에 유독 심해지는 이유
오후 3시, 과천의 한 사무실에서 회의 자료를 넘기던 중 갑자기 심장이 세차게 뛰고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덮쳐온 적이 있습니까? 손끝이 저릿하고 이러다 정말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정점까지 치솟았다면, 이는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 공황장애의 전형적인 발작 양상에 가깝습니다.
공황장애는 성격이 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몸의 경보 시스템이 실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오작동을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처럼 좁고 벗어나기 어려운 공간, 중요한 발표나 회의 직전, 정체된 도로 위 운전 중에 특히 잘 나타납니다.
한 번 발작을 겪고 나면 또 그 자리에서 그러면 어떡하나 하는 예기불안이 뒤따르면서, 정작 그 장소나 상황 자체를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회피가 반복되면 활동 범위가 점점 좁아질 수 있어 초기에 원리를 이해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공황장애가 생기는 원리, 자율신경계에서 시작됩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원리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순간적으로 과활성화되는 데 있습니다. 뇌의 편도체가 실제로는 위협적이지 않은 자극을 위험 신호로 잘못 해석하면, 신체는 마치 맹수를 마주친 것처럼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고 심박수와 호흡을 끌어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호흡이 얕고 빨라지는 과호흡이 함께 나타나는데, 혈액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손발이 저리고 어지러운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숨을 못 쉴 것 같다는 공포가 실제로 과호흡을 유발하고, 그 과호흡이 다시 저림과 어지럼을 만들어 공포를 키우는 악순환이 성립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2017년 13만8,736명에서 2021년 20만540명으로 44.5%(연평균 9.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남성은 6만4,662명에서 8만9,273명으로, 여성은 7만4,074명에서 11만1,267명으로 늘었습니다.[1]
위험 요인으로는 유전적으로 불안에 민감한 기질,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카페인 과다 섭취, 심한 스트레스나 큰 생활 변화 이후 예민해진 신경계 등이 함께 거론됩니다. 원인이 한 가지로 딱 떨어지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겹쳐 문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 임상에서 더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발작인지 아닌지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
공황발작인지 아닌지는 몇 가지 신체 반응이 얼마나 빨리, 어떤 조합으로 나타나는지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가슴 두근거림·발한·떨림·호흡곤란·질식감·흉통·구역감·어지럼·오한이나 열감·손발 저림·비현실감·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죽을 것 같은 공포 가운데 네 가지 이상이 수 분 안에 함께 정점에 이르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봅니다.
「신경정신의학」에 발표된 이현주 등(2019)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12개 대학병원 공황장애 환자 814명을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한 신체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등 순환기 증상(63.9%)과 호흡기 증상(55.4%)이었습니다.[2]
이 두 계통의 증상이 가장 앞서는 이유는 교감신경 활성화가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 심장과 폐이기 때문입니다. 자가 체크를 할 때는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보다, 얼마나 빨리 정점에 달하는지와 특정 시간·장소에서 반복되는지, 발작 이후 그 상황을 피하게 됐는지를 함께 기록해 두는 쪽이 실제 진료에서 훨씬 유용합니다.
- 발작이 대개 10분 이내에 가장 심한 상태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가라앉음
- 특별한 신체 질환 없이 심장 두근거림이나 흉통이 반복됨
- 발작을 겪은 장소나 상황을 이후로 의식적으로 피하게 됨
- 발작이 없을 때도 또 일어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 지속됨
진단부터 치료까지, 거치게 되는 단계
자가 체크에서 공황장애가 의심되면, 진료 현장에서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신체 원인을 배제한 뒤 진단을 확정합니다. 이 순서를 알아두면 각 검사가 무엇을 들여다보는지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 문진과 증상 척도로 발작의 양상·빈도·지속시간을 확인하고 진단 기준 충족 여부를 살핍니다
- 심전도 검사로 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해 부정맥처럼 두근거림을 일으킬 수 있는 심장 질환을 먼저 배제합니다
- 갑상선 기능 혈액검사로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항진증처럼 공황 증상과 겹치는 신체 질환을 가려냅니다
- 필요하면 24~48시간 동안 심박을 기록하는 홀터 검사로 실제 부정맥과 불안으로 인한 두근거림을 구분합니다
- 신체 원인이 배제되면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중 하나 또는 병행으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대개 수 주 안에 발작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게 되지만, 여기서 멈추면 재발하기 쉽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공황장애는 적절히 치료하면 호전되지만 재발이 흔해 증상 소실 후에도 일정 기간 유지치료가 필요하며, 공황발작은 수 분 내 극심한 공포가 정점에 이르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3]
증상이 사라졌다고 곧바로 치료를 끊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유지치료 기간을 정하고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쪽이 재발을 막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무엇이 더 맞을까
공황장애 관리에는 크게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이 있으며 각각 작용 원리와 장단점이 다릅니다.
「Am J Psychiatry」에 발표된 공황장애 급성기 치료 메타분석(Otto 등, 2001)에 따르면 SSRI는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크기를 보여 1차 약물치료의 근거가 확립됐습니다.[4]
발작 빈도가 잦고 일상 회피가 심해 증상부터 빠르게 눌러야 하는 상황에는 SSRI 등 약물치료가 우선순위가 되고, 회피 행동과 예기불안의 뿌리 자체를 줄이고 싶다면 인지행동치료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다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첫 2~4주 동안은 효과보다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이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이 시기에 임의로 중단하면 오히려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황장애는 몸의 경보 시스템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현상일 뿐,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살펴본 자가 체크와 검사 원리를 참고해 증상의 흐름을 기록해 두면 진료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과천 지역에서 공황장애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마음울림정신건강의학과의원(정신건강의학과)이 있으며, 경기 과천시 과천대로5길 6 과천아이플렉스 3층(인덕원역 8번 출구 도보 15분, 2시간 무료 주차)에 위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