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몸이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는 날이 늘어난 적이 있습니까?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도 하루 종일 의욕이 나지 않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가 반복된다면 이를 그저 계절 탓으로만 넘겨도 괜찮을까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하늘이 뿌옇게 흐린 날이 이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병원을 찾는 흐름이 과천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나타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무기력과 저조한 기분은 우울증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 글에서는 환절기·미세먼지·기온차 같은 환경 요인이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환절기 우울감, 그대로 두면 벌어지는 일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무기력을 이 계절만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며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조함이 해마다 되풀이되면, 우울 삽화가 매년 더 이르게 시작되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는 흐름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일조량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에 우울감이 시작되면 수면 리듬과 식욕 조절 능력이 함께 무너지며, 다음 환절기에는 더 작은 자극에도 기분이 가라앉기 쉽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8년 75만3,011명에서 2022년 100만32명으로 늘어 연평균 약 7.4%씩 증가하며 처음 100만 명을 넘었고, 2022년 기준 여성(67만4,050명)이 남성(32만5,982명)의 약 2배, 20대(19만4,200명)가 가장 많았습니다.[1]

이만큼 큰 진료 규모는, 계절마다 되풀이되는 신호를 가볍게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무기력과 기억력 저하가 단순한 노화로 오인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왜 계절이 바뀔 때 마음이 더 크게 흔들리나

우울증은 유전적 소인과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누적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지만, 계절과 환경 요인은 그 위에 얹히는 강력한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가을과 겨울로 일조량이 줄면 수면과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분비 균형이 흔들립니다. 생체시계가 늦춰져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도 몸이 처지기 쉽습니다.

하루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자율신경계가 체온 조절에 시달리며 피로가 쌓이고 수면의 질도 함께 떨어집니다. 이 상태가 2~3주 넘게 이어지면 우울감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외출을 꺼리는 날에는 자연광 노출과 활동량이 함께 줄어듭니다. 그만큼 기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환기가 어려운 날의 답답함도 더해집니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날이 이어지면 외출과 일조량이 함께 줄며 무기력감이 커지기 쉽습니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날이 이어지면 외출과 일조량이 함께 줄며 무기력감이 커지기 쉽습니다.

난방을 시작하면서 실내 습도가 30~40% 아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코와 목이 건조해 수면 중에도 자주 깹니다. 숙면이 조각나면 피로와 짜증이 쌓여 정서적으로도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계절 탓에 바깥 활동이 줄면 하루 리듬이 느슨해지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이 채우며 수면 시간도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환절기에 두드러지는 증상과 흘러가는 양상

우울증의 대표 증상은 지속적인 우울감과 흥미 상실, 수면과 식욕의 변화, 집중력 저하입니다. 다만 계절 변화와 맞물린 우울감은 전형적인 모습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 평소보다 잠이 크게 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과다수면
  • 탄수화물과 단 음식이 당기며 체중이 늘어나는 식욕 변화
  • 손발이 무겁게 처지는 듯한 신체적 무기력감
  • 사람 만나는 일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는 위축

고령층에서는 환절기 우울이 기억력 저하와 뒤섞여 나타나면서 치매로 오인되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Brain Sciences」(2023)에 실린 연구는 노인 우울증 유병률을 외래 기준 약 1~13%, 입원 환자 15%, 요양시설 입소자에서는 최대 35%로 보고했으며, 우울에 동반된 인지저하인 가성치매 사례를 추적한 결과 62%는 호전되거나 안정됐지만 38%는 비가역적 치매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2]

겨울철 활동량이 줄며 인지 저하가 더 두드러지는 어르신이라면, 이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 단정 짓기보다 우울과 인지 저하를 함께 가려내는 평가가 필요합니다.

진행 양상도 계절과 맞물려 반복되곤 합니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날씨가 풀리면 가벼워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환절기마다 조금씩 더 무거워지며 다음 계절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계절 요인만으로 단정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법을 비교하며 나에게 맞는 선택 찾기

우울증 진단은 혈액검사만으로 확인되지 않고, 충분한 면담과 표준화된 척도로 상태를 확인합니다. PHQ-9 같은 자기보고 설문은 9개 문항으로 2주간 상태를 점수화하며, 총점 10점 이상이면 전문 평가가 필요한 수준으로 분류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나 빈혈처럼 몸의 문제가 우울과 비슷한 피로감을 만들기도 해서, 필요하면 혈액검사로 이런 신체 원인을 먼저 가려냅니다.

계절과 맞물린 우울감에는 광치료가 함께 쓰입니다. 기상 직후 20~30분간 10,000럭스 안팎의 밝은 빛을 쬐는 방식으로, 1~2주 안에 컨디션 변화를 체감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아침 시간대 광치료는 계절 변화로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침 시간대 광치료는 계절 변화로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구분적합한 경우방법과 기간특징
광치료계절 변화로 가볍게 처지는 정도기상 직후 20~30분, 1~2주 내 반응기기 비용 발생, 부작용 적은 편
약물치료일상 기능 저하가 뚜렷한 경우충분한 용량으로 6~8주 이상 복용효과 발현 2~4주, 초기 적응반응
심리치료생각·행동 패턴을 함께 다루고 싶은 경우주 1회, 8~12회기 내외재발 예방 효과, 시간·비용 소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의 효과도 근거로 뒷받침됩니다.

Psychological Medicine에 실린 Kamenov 등(2017)의 153개 무작위대조연구·2만9,879명 메타분석에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 경우가 각각의 단독 치료보다 기능과 삶의 질 개선에서 유의하게 우수했고(효과크기 Hedges g 0.32~0.39), 심리치료 단독은 기능 개선 g 0.43, 삶의 질 개선 g 0.35로 나타났습니다.[3]

가벼운 계절성 저하는 광치료와 생활 습관 조정만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2주 이상 기능 저하가 뚜렷하면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함께 시작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성장기 아동·청소년은 심리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여러 약을 복용하는 고령자는 약물 상호작용부터 점검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지는 순간

다음과 같은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지거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볼 시점입니다.

  •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상태가 2주 넘게 하루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잠들기 어렵거나 이른 새벽에 깨는 날이 일주일에 4~5일 이상입니다
  • 일이나 학업, 집안일 같은 평소 역할을 해내기가 눈에 띄게 버겁습니다
  •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이 스치는 날이 있습니다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10~11월과 꽃샘추위가 겹치는 2~3월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작점에 증상이 매년 되풀이된다면, 그 자체가 진료를 고려할 신호입니다.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이 든다면 늦추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응급실, 또는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를 통해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충분한 용량과 기간으로 치료를 이어가면 회복 가능성은 낮지 않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의 우울증 정보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하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약 2/3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줍니다.[4]

치료를 이른 시점에 시작할수록 회복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신호가 반복되는 계절을 그냥 지나 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반복되는 계절이 지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면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는 계절이 지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면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되풀이되는 무거운 마음은 방치해도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므로, 과천에서 위 신호가 이어진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과천 지역에서 우울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마음울림정신건강의학과의원(정신건강의학과)이 있으며, 위치는 경기 과천시 과천대로5길 6, 과천아이플렉스 3층으로 인덕원역 8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거리이고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우울증, 자주 나오는 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