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건강관리는 암 검진과 심혈관 검사를 각각 따로 챙기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국제 연구에서는 여성 유방암과 심방세동·심방조동이 흡연과 음주라는 공통 생활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암과 심장질환을 별개의 문제로만 보기보다 일상 습관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심장협회가 7월 8일 공개한 연구는 세계질병부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4개 국가와 지역의 55세 이상 여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유방암과 심방세동·심방조동 발생 양상을 비교하고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신체활동 등 58개의 건강·생활·환경 요인을 살폈다. 그 결과 분석 대상 국가와 지역 가운데 약 39%에서 두 질환의 발생 양상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여러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는 흡연과 음주가 두 질환 모두의 발생률 증가와 연관된 공통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음주와 흡연 노출을 줄일 경우 유방암 위험은 약 15%, 심방세동·심방조동 위험은 약 12% 감소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국가 단위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이므로 개인이 술이나 담배를 줄이면 위험이 해당 비율만큼 바로 낮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가슴 두근거림과 숨참, 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혈액이 심장 안에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혈전이 생겨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맥박이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거나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이 지속된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음주는 적은 양이면 건강에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암 예방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섭취량은 설정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는 알코올이 여성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암과 관련되며 적은 양의 음주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술의 종류나 가격보다 실제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마시는 빈도가 중요하다.
담배 역시 폐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흡연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심장질환과 뇌졸중, 다양한 암의 위험을 높인다. 전자담배나 가열담배로 바꾸는 것만으로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모든 형태의 담배 사용이 해롭고 안전한 노출 수준은 없다고 강조한다.
생활 속에서는 술을 마시는 날과 양을 먼저 기록해 평소 습관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일 반주를 하거나 주말에 몰아서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음주 빈도와 양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 흡연자는 의지만으로 버티기보다 금연상담과 행동요법, 개인 상태에 맞는 금연치료를 활용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55세 이후에는 유방검진과 함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맥박 변화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가슴 통증과 심한 호흡곤란, 실신, 한쪽 팔다리 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암과 심혈관질환 예방은 서로 다른 건강계획이 아니라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활동, 체중 관리가 함께 이어지는 하나의 생활전략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