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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규칙성 중요하다, 들쭉날쭉한 취침 습관 혈압과 연관

약 9만6000명 수면 데이터 분석, 만성적으로 불규칙하게 자는 사람 고혈압 오즈 46% 높아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수면 규칙성 중요하다, 들쭉날쭉한 취침 습관 혈압과 연관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평일에는 자정 전에 잠들지만 주말이면 새벽까지 깨어 있고, 아침 기상 시간도 매일 달라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충분한 수면시간만 확보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잠을 얼마나 오래 자는지뿐 아니라 언제 자고 일어나는지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수면 규칙성도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Journal of Sleep Research에 2026년 8월 5일 공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전 세계 참가자 9만5819명의 수면 데이터를 약 20개월 동안 분석했다. 참가자가 직접 수면시간을 기억해 답하는 설문 방식이 아니라 매트리스 아래 설치된 수면 센서를 이용해 장기간 수면 패턴을 관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한 달 동안 수면시간의 변동 폭이 크고 잠의 중간 시점 역시 일정하지 않은 경우를 불규칙한 수면으로 분류했다. 전체 관찰 기간 가운데 불규칙한 수면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참가자를 비교한 결과, 만성적으로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사람은 비교적 규칙적으로 생활한 사람보다 수면 효율이 약 8% 낮았다. 잠든 뒤 다시 깨어 있는 시간도 평균 약 40분 길었다.

혈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보인 그룹은 가장 규칙적인 그룹보다 평균 수축기 혈압이 2.9mmHg, 이완기 혈압은 1.8mmHg 높았다. 고혈압과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오즈비는 1.46으로, 연구에서는 만성적인 수면 불규칙성이 고혈압과 관련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불규칙한 수면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면 패턴이 6개월 연속 불규칙했던 사람은 다음 달에도 같은 패턴이 이어질 확률이 80%를 넘었다. 늦게 자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기상 시간까지 밀리고, 다시 평일에는 억지로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장기간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불규칙한 수면이 고혈압을 직접 발생시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는 장기간 관찰된 수면 패턴과 혈압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체중과 운동량, 음주, 스트레스, 기존 질환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 역시 수면 규칙성과 심혈관 건강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는 무조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에 맞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하고 큰 변동 없이 유지하려는 노력이 현실적이다. 평일에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몰아서 보충하면서 오후까지 자거나, 주말마다 새벽 늦게 잠드는 습관이 반복된다면 수면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교대근무나 야간근무처럼 일정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평일과 휴일의 기상 시간을 지나치게 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늦은 밤 카페인과 음주, 스마트폰 사용처럼 취침 시간을 지속적으로 늦추는 생활습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좋은 수면은 단순히 몇 시간을 잤느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충분한 수면시간과 함께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 역시 장기적인 수면 건강과 혈압 관리에서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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