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생활습관과 건강관리 과정에서 조절될 수 있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2026년 9월 공개한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감소 가이드라인 요약본에서도 이런 접근이 다시 강조됐다.
WHO는 현재 전 세계에서 5700만 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이 새롭게 진단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 부족, 사회적 고립, 대기오염, 고혈압과 당뇨병 등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이 치매 발생 위험의 최대 45%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치매 관리가 노년기에 기억력이 떨어진 뒤 시작되는 문제가 아니라 중년기부터 이어지는 생활습관 관리의 연장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 요소는 신체활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건강과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인 뇌 건강과도 연결된다. 운동 시간을 한꺼번에 늘리기보다 걷기나 계단 이용처럼 일상에서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고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을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WHO는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과 함께 과도한 음주를 줄이고 금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심혈관·대사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치매 위험 감소 전략에 포함됐다. 혈압이나 혈당 관리가 단순히 심장과 혈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인지기능 관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