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발바닥 안쪽이 뻐근하게 아프고, 신발 밑창 안쪽이 유난히 빨리 닳는다면 평발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평발은 발바닥 안쪽의 아치가 낮아지거나 사라져 발 전체가 바닥에 거의 닿는 상태를 말하며,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 관리로 충분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변형이 진행되면 평발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이나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게서 증상이 더 잘 나타난다.
평발은 흔히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유연성 평발과, 성인이 된 뒤 후천적으로 생기는 성인 평발로 나뉜다. 소아기에 발견되는 평발은 대부분 발이 자라면서 아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유연성 평발로, 통증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소아 평발이라도 통증이 있거나 발이 뻣뻣하게 굳어 잘 움직이지 않는 경직성 평발이라면 유연성 평발과 달리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을 수 있어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발 모양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실제 통증과 보행 습관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반면 성인 평발은 발 안쪽 아치를 지지하는 후방 경골근 건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 증가,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노화에 따른 건과 인대의 약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한쪽 발에서만 갑자기 진행되는 변형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평발이 있으면 걷거나 서 있을 때 발 안쪽과 발목 주변에 통증과 부기가 반복되고, 오래 걸은 뒤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발 모양이 변하면서 체중 분산이 틀어져 무릎이나 허리까지 통증이 번지는 경우도 있어, 발 통증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평발을 만드는 아치와 힘줄 구조 [그림=메디닉스DB]
평발이 의심되면 정형외과에서 맨발로 서 있거나 걷는 모습을 관찰하고,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발의 엑스레이를 촬영해 아치의 모양과 뼈의 정렬을 확인한다. 건이나 인대 손상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해 변형의 원인과 정도를 더 정확히 파악한다.
진단 결과 변형이 가볍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발에 맞는 맞춤 깔창을 사용해 아치를 보조하고, 발목과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체중 관리를 병행하면 통증과 변형의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신발 선택도 중요한데, 굽이 너무 높거나 밑창이 지나치게 얇고 평평한 신발은 아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도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걷는 자세 자체가 눈에 띄게 불편해진다면 다음 단계인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된다.

통증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 검토 [그림=메디닉스DB]
평발 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후방 경골근 건이 심하게 손상·파열됐거나, 발의 변형이 진행돼 일상생활과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일 때 고려된다. 수술 여부와 방법은 변형의 정도, 나이, 활동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의료진이 판단한다.
수술 방법은 손상된 건을 복원하거나 보강하는 건 이전·재건술, 뼈의 위치를 교정하는 절골술, 변형이 심한 관절을 고정하는 유합술 등으로 다양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또는 여러 방법을 함께 적용하기도 한다. 수술 후 흉터와 회복 기간은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어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체중을 발에 싣지 않거나 보조기, 깁스 등을 착용해 뼈와 건이 안정적으로 아물도록 보호해야 한다.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체중 부하를 늘리면서 재활 운동을 병행해 발목과 발바닥 근력, 균형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회복 기간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의료진이 권장하는 일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평발이 의심된다면 평소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활동을 피하며, 발바닥과 발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발 모양이 눈에 띄게 변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맨발로 걷는 시간을 늘려 발바닥 근육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도 평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