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이 갑자기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면서 숨이 가빠진다면 기흉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젊은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고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흉은 폐와 흉벽 사이의 흉막 공간에 공기가 새어 들어가면서 폐가 눌리거나 쪼그라드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으로는 흉막 안쪽이 음압을 유지해 폐가 펴져 있지만, 작은 틈이 생겨 공기가 들어차면 그 압력이 무너지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가슴에 갑자기 나타나는 찌르는 듯한 통증과 숨가쁨이다. 숨을 깊게 들이쉴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마른기침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공기가 빠르게 많이 차는 긴장성 기흉으로 진행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응급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흉은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특별한 폐질환 없이 키가 크고 마른 젊은 남성에게 잘 생기는 원발성 자연기흉,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결핵 흉터 등 기존 폐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는 속발성 기흉, 외상이나 시술 중 폐가 찔려 생기는 외상성 기흉이다. 흡연은 모든 유형의 발생과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 폐와 기흉으로 눌린 폐 비교 [그림=메디닉스DB]
진단은 흉부 엑스레이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공기가 적게 차 있거나 애매한 경우에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추가로 시행한다. 청진 시 환측 호흡음이 줄어드는 소견이 함께 관찰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치료 방침은 공기가 찬 양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공기가 조금만 차 있고 숨가쁨이 심하지 않다면 입원 없이 산소를 공급하면서 시간을 두고 흉부 엑스레이로 경과를 관찰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자연히 공기가 흡수되기를 기다릴 수 있다. 이 경우 무리한 활동만 피하면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되지는 않는다.
증상이 심하거나 폐가 많이 눌려 있다면 가느다란 바늘이나 관을 이용해 흉막 안의 공기를 직접 빼내는 처치가 필요하다. 상태가 더 심한 경우에는 가슴관을 삽입해 입원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공기를 배출시키며 폐가 다시 펴지기를 기다리게 된다.
공기가 계속 새어 나오거나 기흉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폐 표면의 약한 공기주머니를 잘라내고, 흉막을 서로 붙여 재발을 막는 유착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성 기흉은 흉강경 수술로 치료 [그림=메디닉스DB]
한 번 기흉을 겪은 사람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경우 재발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 후에는 금연이 재발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으로 꼽히며, 가족력이나 폐 구조상 약한 부위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검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당분간은 비행기 탑승이나 스쿠버다이빙, 고지대 등산처럼 압력 변화가 큰 활동은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도하게 힘을 쓰는 운동도 폐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와 다르게 한쪽 가슴이 갑자기 찌르듯 아프면서 숨이 가빠지거나, 입술과 손끝이 파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통증이라도 반복된다면 미루지 말고 호흡기내과나 흉부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