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혹은 회의 중에 갑자기 딸꾹질이 시작돼 좀처럼 멈추지 않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쯨 겪어봤다. ‘딸꾹질 약’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모든 딸꾹질에 먹는 전용 약은 정해져 있지 않다. 대부분은 몇 분 안에 저절로 사라지는 일시적 증상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원인 질환을 살펴야 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딸꾹질은 횡격막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면서 성대가 순간적으로 닫혀 특유의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가르는 얇은 근육막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이 근육이 신경 자극이나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비정상적으로 떨리면 딸꾹질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흔한 유발 요인으로는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었을 때, 탄산음료나 술을 마셨을 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찬 음식을 먹었을 때 등이 꼽힌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공기를 많이 삼키는 습관이 있을 때도 횡격막이 자극돼 딸꾹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짧게 끝나는 딸꾹질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사라진다. 찬물을 천천히 삼키거나 숨을 잠깐 참는 방법, 종이봉투에 입을 대고 천천히 숨을 쉬는 방법이 민간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혀를 가볍게 당기거나 설탕을 한 숟갈 삼키는 방법도 미주신경을 자극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 천천히 마시기도 딸꾹질 완화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다만 ‘딸꾹질 약’이라는 이름으로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전용 의약품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소화불량이나 위산 과다가 원인으로 의심될 때는 소화제나 제산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딸꾹질 자체를 겨냥한 약이 아니라 기저 소화 증상을 완화하는 약에 해당한다.
딸꾹질이 48시간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 딸꾹질’, 한 달 넘게 이어지면 ‘난치성 딸꾹질’로 구분한다. 이 경우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질환, 식도염이나 위식도역류질환, 후두 또는 인두 자극, 신장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원인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딸꾹질과 함께 두통이나 어지럼증, 팔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슴 통증이나 속쓰림이 반복된다면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 질환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횡격막 자극이 딸꾹질을 일으키는 구조 [그림=메디닉스DB]
병원에서는 문진과 신체검진으로 딸꾹질이 시작된 시점과 동반 증상을 확인한 뒤, 필요하면 흉부나 복부 영상검사,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는다. 뚜렷한 원인 질환이 발견되면 그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딸꾹질을 가라앉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원인 없이 딸꾹질이 심하고 오래 지속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전문의 판단에 따라 근육의 경련을 줄이는 약물이나 위장관 운동을 조절하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런 약은 모두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임의로 구입해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평소 식사를 천천히 하고 탄산음료나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딸꾹질 빈도를 낮출 수 있다. 짧은 딸꾹질은 물을 천천히 마시며 지켜봐도 되지만, 이틀 넘게 멈추지 않거나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