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이나 눈 흰자가 노르스름하게 보이면 부모는 덜컥 걱정이 앞선다. 신생아 황달은 출생 직후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다만 일부는 빠른 진행이나 동반 증상 때문에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어떤 모습이 정상적인 범위이고 어떤 모습이 주의가 필요한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 황달은 혈액 속 빌리루빈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적혈구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빌리루빈은 간에서 처리돼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신생아는 간 기능이 아직 미성숙한 경우가 많아 이 과정이 더뎌지기 쉽다. 국내 신생아의 상당수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 번쯤은 황달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적 황달로 불리는 흔한 경우는 보통 출생 후 2~3일째부터 얼굴부터 시작해 눈에 띄고, 4~5일째 즈음 가장 두드러진 뒤 서서히 옅어진다. 대개 생후 1~2주 안에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편이다. 이 시기 아기의 간이 빌리루빈을 처리하는 능력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라 생기는 일시적인 변화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서는 황달이 조금 더 흔하게, 때로는 더 오래 나타나기도 한다. 모유 속 특정 성분이 빌리루빈 배출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수유 횟수를 늘려 아기가 충분히 먹고 배변을 자주 하도록 돕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유량이 부족하면 빌리루빈 배출이 느려져 황달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어 수유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좋다.

모유수유 늘리면 빌리루빈 배출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반면 병리적 황달로 불리는 경우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생후 24시간 이내에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거나, 색이 아주 빠르게 짙어지거나, 생후 2주를 넘겨도 황달이 계속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피부색이 얼굴을 넘어 가슴, 배, 팔다리, 심지어 발바닥까지 노랗게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순한 생리적 변화로만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황달과 함께 소변 색이 진한 갈색을 띠거나 대변 색이 평소보다 희거나 회백색에 가깝게 변했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아기가 평소보다 잘 먹지 않고 축 처져 있거나, 울음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높고 날카롭게 들리는 경우도 병원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신호로 꼽힌다. 이런 증상은 단순 황달보다 다른 원인이 겹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빌리루빈 수치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로 방치되면 드물게 핵황달이라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는 빌리루빈이 뇌 조직에까지 쌓여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로, 흔하지는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손상으로 남을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빌리루빈 축적 과정 보여주는 설명도 [그림=메디닉스DB]
병원에서는 아기의 피부에 간단한 측정기를 대어보는 경피 빌리루빈 검사나, 필요한 경우 혈액을 채취해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출생 후 퇴원 전후로 받는 정기 검진에서 이 같은 검사를 통해 황달 정도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추적 관찰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검사 결과 수치가 기준보다 높게 나오면 특수한 파란빛을 쬐어 빌리루빈 분해를 돕는 광선치료, 흔히 포토테라피라 불리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수치가 매우 높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드문 경우에는 혈액을 교환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광선치료만으로 수치가 안정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에서 확인할 때는 창문 가까이 자연광이 드는 곳에서 손가락으로 아기 피부를 가볍게 눌렀다가 떼어보며 색을 살피는 방법이 흔히 쓰인다. 눈 흰자 색깔, 기저귀를 적시는 횟수와 대소변 색, 수유량과 아기가 평소처럼 잘 반응하는지를 함께 체크해두면 변화를 더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걱정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지나가지만, 생후 24시간 안에 황달이 나타나거나 2주 넘게 이어지는 경우, 발바닥까지 노랗게 번지거나 아기가 잘 먹지 않고 처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한다.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자가 판단보다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