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을 때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 때문이 아니라 고혈압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지만,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몸이 작은 변화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기준치보다 높게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며,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혈압이 상당히 오른 경우에는 머리가 무겁고 뒷목이 당기는 느낌,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초기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해지는 두통이다. 잠에서 깬 직후 머리 뒤쪽이나 정수리 부근이 지끈거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다른 강도의 두통이 며칠째 이어진다면 혈압을 한번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뒷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게 당기는 느낌도 자주 거론되는 증상 중 하나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서 목과 어깨 주변 혈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도 잘 풀리지 않는 뻐근함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뒷목 뻐근함도 고혈압 초기 신호 중 하나 [그림=메디닉스DB]
어지럼증과 함께 눈앞이 순간적으로 흐려지거나 침침해지는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혈압 변화가 눈 속 혈관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시적으로 시야가 불편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핑 도는 느낌이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 빈혈로 단정하기보다 혈압 점검이 필요하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코 안쪽 혈관은 비교적 얇아 혈압이 오르면 쉽게 터질 수 있어, 특별한 외부 자극 없이도 코피가 반복된다면 혈압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한 느낌이 함께 있다면 심장에도 부담이 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명이나 전반적인 피로감, 집중력 저하도 고혈압 초기에 동반될 수 있는 증상으로 꼽힌다.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멍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뿐 아니라 혈압 문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 상승이 몸에 미치는 영향 단계 [그림=메디닉스DB]
이러한 증상은 비만, 짠 음식 위주의 식습관, 흡연, 과도한 음주,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도 혈압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신이 이런 조건에 해당한다면 가벼운 증상도 그냥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집에서도 혈압계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을 권고한다.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게 나오거나 병원에서 측정한 수치가 기준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가 진단이나 임의 판단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증상이 의심된다고 해서 곧바로 약물에 의존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규칙적으로 걷기나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혈압을 측정하고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