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보다 유독 키가 작아 걱정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저신장증’이라는 말을 한 번쯤 접하게 된다.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나이의 아이들 평균 키보다 두드러지게 작은 상태를 가리키며, 단순히 체질적으로 작은 경우부터 치료가 필요한 질환까지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의학적으로는 같은 나이·성별 기준 신장이 하위 3퍼센타일 미만이거나, 1년에 자라는 키가 평균보다 뚜렷하게 적은 경우 저신장증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성장호르몬 결핍이다.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하면 뼈와 근육의 성장이 더뎌지고, 또래보다 키가 자라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이런 경우 혈액검사와 호르몬 자극검사를 통해 분비량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유전적 요인이나 터너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 만성 신장질환·심장질환 등 전신질환, 장기간 영양 부족도 저신장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부모의 키가 작아 자녀도 작은 ‘가족성 저신장’이나 성장이 늦게 시작되는 ‘체질성 성장 지연’은 치료 없이도 정상 범위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또래보다 눈에 띄게 작은 키, 성장 상태 점검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저신장증이 의심되면 성장도표에 꾸준히 키를 기록해 성장 곡선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손목뼈 사진을 찍어 실제 나이보다 뼈 나이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확인하는 골연령 검사도 함께 진행된다.
골연령 검사와 성장 곡선만으로 원인이 분명하지 않으면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이나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농도를 평가하는 자극검사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다만 치료 효과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 즉 사춘기가 끝나기 전에 시작할수록 크다고 알려져 있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에는 또래보다 키가 조금 작다는 이유만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서두르는 경우도 있는데, 명확한 의학적 진단 없이 임의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장호르몬제를 전문의 처방과 지속적인 관찰 아래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꾸준한 호르몬 치료가 성장에 도움 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자녀의 키가 반 친구들 중 가장 작은 축에 속하거나, 1년에 4센티미터 이하로 거의 자라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소아내분비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원인을 파악할수록 남아 있는 성장 가능성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치료와 별개로 생활습관 관리도 성장에 영향을 준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많이 분비되므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필요하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 줄넘기나 농구처럼 몸을 쭉쭉 뻗는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고 느껴진다면 막연히 걱정만 하기보다 성장도표를 꾸준히 기록하고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늦지 않은 시기에 진단과 관리를 시작하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