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중인 여성이 한쪽 가슴에 갑자기 단단한 멍울이 잡히고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손을 대기 힘들 만큼 아프고, 동시에 오한과 몸살 기운까지 겹쳐 온다면 유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선염은 모유가 유관에 고이거나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유선염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모유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유관 안에 고이는 것이다. 아기가 자주 젖을 먹지 않거나 한쪽만 선호해 반대쪽이 비워지지 않을 때, 혹은 꽉 끼는 속옷이 유관을 눌러 흐름을 막을 때 발생하기 쉽다.
유관이 막힌 상태가 길어지면 고인 모유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유두 피부가 갈라지거나 상처가 났을 때 그 틈으로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침입하면 단순 정체에서 세균성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과도한 피로도 면역력을 떨어뜨려 유선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보통 한쪽 가슴 특정 부위가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며 만지면 아픈 멍울이 잡히는 형태로 나타난다.

유관 막힘과 염증이 생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설명도 [그림=메디닉스DB]
전신 증상으로는 38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 피로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독감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런 전신 증상이 국소 가슴 증상과 동시에 나타나면 유선염 가능성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초기에는 집에서도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다. 수유 전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해 모유 흐름을 돕고, 멍울이 잡힌 부위를 유두 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아기에게 자주 먹이거나 유축기를 사용해 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유나 유축 후에는 차가운 찜질로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히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몸의 염증 반응을 돕는 것이 좋다. 수유 중 복용 가능한 해열진통제는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런 자가 관리를 24시간 정도 해도 열이 내리지 않거나 증상이 오히려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사는 문진과 신체 검진으로 염증 범위를 확인하고, 고름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로 농양 여부를 살핀다.

온찜질과 마사지로 유관을 풀어주는 초기 대처 [그림=메디닉스DB]
세균 감염이 확인되거나 자가 관리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의사는 모유 수유에 안전한 항생제를 처방한다. 증상이 나아져도 처방받은 기간만큼 꾸준히 복용해야 재발이나 내성균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치료가 늦어져 고름이 차는 농양으로 진행되면 주사기로 흡인하거나 작은 절개를 통해 배농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도 반대쪽 가슴으로 수유를 계속하는 것은 아기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선염이 있다고 해서 수유를 무조건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가슴을 자주 비워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임의로 소염제나 항생제를 구해 먹는 자가 처방은 피해야 한다.
재발을 막으려면 아기가 젖을 제대로 물도록 자세를 교정하고, 양쪽 가슴을 번갈아 충분히 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유두에 생긴 작은 상처도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관리해야 하며, 붉은 기와 열이 함께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