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휴대전화 화면을 보다가 글자의 가운데 부분이 뭉개지거나 직선으로 그려진 창틀이 휘어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시력을 크게 잃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대부분 안구 내 주사로 시작하지만 출혈이나 망막박리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진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노화나 다른 원인으로 손상되면서 중심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건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며 서서히 진행되고, 습성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 출혈과 부종을 일으키며 비교적 빠르게 시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사물의 가운데 부분이 흐릿하거나 어둡게 보이는 중심 암점, 직선이 휘어 보이는 왜곡 증상, 색 구분이 어려워지는 현상 등이다. 한쪽 눈을 가리고 창문이나 문틀 같은 직선을 번갈아 살펴보면 왜곡 여부를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는데, 이런 변화가 느껴지면 빠르게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안과에서는 눈 안쪽을 직접 관찰하는 안저검사와 망막 단면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 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해 신생혈관의 위치와 누출 정도를 확인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도 함께 진행해 건성인지 습성인지, 병변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판단한다.

정밀 검사로 황반 상태 확인하는 과정 [그림=메디닉스DB]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되면 가장 먼저 고려되는 치료는 눈 속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해 출혈과 부종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반복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대한안과학회는 정해진 일정에 맞춰 꾸준히 치료받을 것을 권고한다.
주사 치료만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유리체출혈, 망막하출혈, 망막박리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황반변성 수술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를 제거하고 출혈이나 섬유화된 조직을 정리하는 유리체절제술을 말하며,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유리체절제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눈에 미세한 구멍을 내 특수 기구로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고, 상태에 따라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안압이 일시적으로 오르거나 시야가 흐릿하게 느껴질 수 있어 감염 예방을 위한 안약을 정해진 기간 사용하고 안압과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경과 관찰을 꾸준히 받아야 하며, 재발이나 새로운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어 주사 치료나 정기검진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 동반 시 고려되는 수술적 치료 [그림=메디닉스DB]
건성 황반변성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진행을 늦추는 관리가 중심이 된다. 금연은 황반변성 위험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생활습관으로 알려져 있고, 녹황색 채소와 생선 등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질병관리청은 60세 이상 성인에게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권고하는데,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을 통해서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암슬러 격자라 불리는 격자무늬 그림을 한쪽 눈씩 가리고 들여다보며 선이 끊어지거나 휘어 보이는지 수시로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와 달리 글자가 중심만 뭉개져 보이거나 직선이 갑자기 휘어 보인다면 자연히 좋아지길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시일 내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한쪽 눈에서만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 반대편 눈으로 가려져 놓치기 쉬운 만큼, 양쪽 눈을 번갈아 가리고 확인하는 습관이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