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다가 일정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가 아프고, 잠시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약해졌거나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되는 통증의 원인이 다리 혈관에 있을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말초동맥질환이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동맥경화로 인해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는 과정과 관련이 있으며,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체활동 중 근육에 충분한 산소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는 말초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발생하는 다리 통증과 경련을 설명하고 있다.
이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 간헐적 파행이다.
걸을 때 종아리나 허벅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나 묵직한 느낌이 발생하다가 움직임을 멈추고 휴식하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이다.
다만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 전형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는 다리의 피로감이나 힘 빠짐처럼 모호한 증상을 경험하며, 뚜렷한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다리 통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혈관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흡연하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말초동맥질환의 위험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단순히 다리 혈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동맥경화와 관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리 혈관에 동맥경화가 확인된 사람은 심장과 뇌혈관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발목상완지수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발목상완지수는 발목에서 측정한 수축기혈압을 팔에서 측정한 수축기혈압과 비교하는 검사로, 다리 혈액순환 상태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안정 시 발목상완지수가 0.90 이하이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할 수 있지만, 검사 결과는 환자의 상태와 다른 검사 소견을 함께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혈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 혈관조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혈관이 좁아진 정도와 증상, 동반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금연과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는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감독하 운동치료가 권고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혈류 장애가 진행된 경우에는 혈관을 넓히거나 우회하는 시술 및 수술을 검토하기도 한다.
무조건 오래 걷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통증을 참고 운동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운동 강도와 방법은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갑자기 다리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서 발이 차갑고 창백해지거나 감각과 움직임이 떨어진다면 급성 혈류 차단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상적인 근육통과 혈관질환을 구별하는 중요한 단서는 통증이 발생하는 상황과 휴식 후 변화다.
반복적으로 비슷한 거리를 걸을 때 다리가 아프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혈관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