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뻑뻑하고 입안이 자주 마르는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흔하게 경험할 수 있다.
장시간 화면을 바라보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할 때 나타나기도 하고, 특정 약물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증상만으로 특정 질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눈과 입의 건조함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피로감이나 관절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의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면서 눈물샘과 침샘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반응으로 분비샘의 기능이 영향을 받으면 눈물과 침의 생성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건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국립관절염근골격피부질환연구소(NIAMS)는 쇼그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안구건조와 구강건조를 제시하고 있다.
눈에서는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까끌거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빛에 예민해지거나 시야가 일시적으로 흐려지는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입안이 마르는 경우에는 마른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말을 오래 할 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침은 음식물을 삼키는 과정을 돕는 것뿐 아니라 구강 내 세균과 치아를 보호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침 분비가 장기간 감소하면 충치나 구강 내 곰팡이 감염 등 치과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을 단순한 건조 증상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로감과 관절 통증, 근육통이 동반되며 피부와 호흡기, 신장, 신경계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쇼그렌증후군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전신홍반루푸스와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눈과 입이 건조하다는 사실만으로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할 수는 없다.
약물 복용이나 다른 질환, 생활환경 등 다양한 원인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과정에서는 건조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지속 기간, 다른 신체 증상 및 복용 약물 등을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눈물 분비량을 확인하는 검사와 침 분비 기능 검사, 자가항체를 확인하는 혈액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침샘 초음파나 조직검사가 추가되기도 하며, 검사 하나만으로 확진하기보다는 여러 소견을 종합해 판단한다.
치료는 환자에게 나타난 증상과 영향을 받은 장기에 따라 달라진다.
안구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공눈물이나 처방 점안제를 사용하고, 구강건조에는 인공타액이나 침 분비를 돕는 약물을 고려할 수 있다.
다른 장기의 염증이나 전신 증상이 동반된 환자는 질환의 양상에 따라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충치와 구강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이 건조하다고 안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입마름을 단순한 수분 부족으로 생각해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쇼그렌증후군은 증상의 양상과 중증도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류마티스내과를 중심으로 안과와 치과 등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눈과 입의 건조함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