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콧물과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대부분 감기나 비염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누런 콧물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코막힘까지 심해진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감기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얼굴에 묵직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있다.
부비동염은 코 주변 얼굴뼈 속에 위치한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부비동은 작은 통로를 통해 코안과 연결돼 있으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공기가 드나들고 점액이 배출된다. 그러나 감기나 알레르기 등으로 점막이 붓고 통로가 막히면 분비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끈적하고 누런 콧물과 지속적인 코막힘이다. 콧물이 코 앞으로 흘러나오는 대신 목 뒤로 넘어가면서 가래가 낀 듯한 느낌이나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이마와 광대뼈 주변에 압박감이 생기고 고개를 숙일 때 얼굴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입냄새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감기는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지만 부비동염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콧물과 코막힘이 10일 이상 뚜렷한 호전 없이 이어지면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 가능성을 고려한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10~14일 이상 지속되는 감기 증상을 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단서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콧물이 노랗거나 초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세균 감염을 단정할 수는 없다. 바이러스성 감기에서도 염증 반응으로 콧물 색깔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콧물의 색뿐 아니라 증상이 지속된 기간과 발열 여부, 얼굴 통증, 증상의 악화 양상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비동염은 발생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부비동염은 주로 감기 이후 발생하며, 만성 부비동염은 일반적으로 12주 이상 염증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코막힘이 2주째 이어진다고 곧바로 만성 부비동염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적절한 관리 없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장기간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에는 증상 완화와 경과 관찰이 우선이며,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은 분비물을 제거하고 코안의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코막힘을 즉시 완화하는 혈관수축제 성분의 코 분무제를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코막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드물지만 눈 주변이 심하게 붓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 극심한 두통과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2주 넘게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얼굴 통증이나 후각 저하까지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코안과 부비동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오래될수록 무조건 심각한 질환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