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염병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 속도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이러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기 위한 국제 협력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날 서울 마곡코엑스컨벤션센터에서 감염병혁신연합, 즉 CEPI와 함께 팬데믹 대비를 주제로 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과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짚었다.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백신 개발이다. 전통적인 백신 개발 과정은 병원체 분석부터 임상시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후보물질 탐색이나 설계 단계를 단축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EPI는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연합체다. 특정 감염병이 대유행으로 번지기 전에 미리 대응 수단을 갖춰 놓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는 기술 연구 현장 [그림=메디닉스DB]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형 팬데믹 대비 엔진을 구축하려는 계획도 함께 공유됐다. 팬데믹 대비 엔진이라는 표현은 감염병 발생부터 백신 개발, 생산, 공급에 이르는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신속하게 대응하자는 구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백신 개발과 공급이 늦어지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이번 협력은 다음 감염병 유행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 연구를 포함한 보건의료 분야 국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번 행사에서 국내 연구 역량과 국제 협력체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감염병 연구 역량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림=메디닉스DB]
전문가들은 팬데믹 대비 체계가 단순히 백신을 빨리 만드는 것뿐 아니라, 평소에 감시체계와 연구기반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행이 없을 때도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다음 위기에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이 이번 행사의 세부 연구 내용을 당장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국가 차원의 감염병 대비 체계가 강화된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모두의 건강 안전망과 연결된다. 새로운 감염병 유행 시 백신 공급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는 결국 이러한 사전 준비에서 갈린다.
감염병 대응은 정부나 연구기관만의 몫이 아니다. 평소 손 씻기와 기침 예절 같은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고, 방역당국이 안내하는 예방접종 일정을 꾸준히 확인하는 생활 습관이 팬데믹 대비의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