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갑자기 엄지발가락 관절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손만 스쳐도 참기 힘든 통증이 느껴진다면 통풍 발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져 결정이 관절에 쌓이면서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한 번 겪으면 재발이 잦아 치료법과 생활 관리를 함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요산은 체내에서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며 만들어지는 노폐물로, 보통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콩팥에서 요산 배출이 줄거나 체내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면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이 생기고,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이 관절 주위에 쌓이면서 통풍으로 이어진다.
통풍은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고혈압, 당뇨, 콩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또는 특정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요산 수치가 오르기 쉬워 평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발작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시작되지만 발목, 무릎, 손목, 팔꿈치 등 다른 관절에도 나타날 수 있다. 해당 부위가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동반되며,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보통 수 시간 안에 최고조에 이르고 며칠에서 1~2주 사이에 가라앉는다.
통풍은 관절액을 뽑아 요산 결정을 직접 확인하거나 혈액검사로 요산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다만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이어도 발작이 일어날 수 있고 반대로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증상 양상과 관절 초음파나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절액 검사와 혈액검사로 통풍을 진단한다 [그림=메디닉스DB]
급성 발작이 시작되면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것이 우선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콜히친, 필요한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가 처방되며, 발작이 시작된 직후 약을 복용할수록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는 해당 관절을 쉬게 하고 차갑게 식혀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급성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요산 수치가 계속 높다면 재발을 막기 위한 요산저하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알로푸리놀이나 페북소스타트 같은 약물은 요산 생성을 줄여 혈중 요산 농도를 목표치 이하로 유지하도록 돕는데,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용량과 복용 기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풍 치료는 급성 발작을 다스리는 치료와 재발을 막는 장기 치료로 나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이 가라앉았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요산 수치가 다시 오르면서 발작이 반복되거나, 관절 주변에 요산이 덩어리로 쌓이는 통풍결절로 진행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요산 결정이 쌓이면 관절에 염증이 반복된다 [그림=메디닉스DB]
음식 조절도 중요한 관리 수단이다. 내장육, 붉은 고기, 일부 해산물처럼 퓨린이 많은 음식과 맥주를 포함한 음주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설탕이 많이 든 음료나 과당이 많은 가공식품도 요산 생성을 늘릴 수 있으므로 함께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충분한 물을 마셔 요산 배출을 돕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는 것은 통풍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요산 수치를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어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치된 고요산혈증은 관절 주변에 단단한 결절이 생기는 통풍결절, 콩팥에 요산이 쌓이는 요로결석이나 콩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통풍 발작이 잦아지거나 평소보다 통증이 오래가는 경우에는 요산 수치와 콩팥 기능을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엄지발가락이나 다른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며 걷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면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통풍 진단을 받았다면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요산 수치를 확인하면서 식습관과 음주량을 함께 조절해 나가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