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그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환절기라 그런가, 아침에 창문 열고 환기하다가 핑 돌면서 식은땀까지 났어.” 며칠 전 직장 동료가 출근길에 건넨 말이었습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어지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그중 상당수가 이석증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석증은 정식 명칭이 양성돌발성두위현훈으로, 귓속 평형기관인 이석기관에서 이석 조각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 생기는 어지럼 질환입니다.
환절기에 반복되는 어지럼, 방치했을 때 생기는 변화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은 길어야 1분 안팎으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이 반복되면 낙상 위험이 커지고, 특히 환절기에는 빙판이나 젖은 바닥 같은 외부 환경까지 겹쳐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이석증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어지럼 뒤에 다른 전정 질환이 숨어 있을 수도 있어 어지럼이 2주 이상 반복되거나 두통, 마비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석증이 아닌 다른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가 귓속 이석에 영향을 주는 과정
이석증의 배경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거론됩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자료를 보면 이석증은 외부 충격이나 골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약물 부작용 등과 관련이 있고 40~50대 이후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1]
이 중에서도 환절기에 주목할 부분은 바이러스 감염과 골밀도입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는 가을·겨울철에는 감기나 상기도 감염이 늘어나는데, 내이 쪽으로 염증이 번지면 전정기관의 혈류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일조량이 줄어드는 계절에는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들면서 골대사가 흔들리기 쉬운데, 뼈 건강과 이석증의 연관성을 짚은 조사에서는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의 이석증 발생이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더 많았다는 결과도 확인됩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의 이석증 발생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뚜렷하게 더 많았고, 재발 위험도 함께 높게 나타났습니다.[2]
급격한 온도 변화 자체도 영향을 줍니다. 실내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 아침저녁에는 자율신경과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내이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고, 이 틈에 이미 떨어져 있던 이석 조각이 반고리관 쪽으로 더 쉽게 흘러들어갈 수 있습니다. 건조한 실내 공기 역시 혈액 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해 미세한 순환 저하를 거들 수 있습니다.

환절기 유독 뚜렷해지는 이석증 증상과 진행 양상
이석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머리나 몸의 자세를 바꿀 때 갑자기 터져 나오는 회전성 어지럼입니다. 돌아눕거나 누웠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천장이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들다가 수초에서 길게는 1분 정도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환절기에는 이 증상이 아침 기상 직후나 외출 후 실내로 들어왔을 때처럼 온도차가 큰 순간에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찬 공기를 쐬고 들어와 이불 속에서 몸을 돌리는 순간, 또는 난방이 센 실내에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순간처럼 체온 조절이 바쁘게 일어나는 타이밍에 어지럼이 겹쳐 나타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환절기에 어지럼이 늘었다고 해서 모두 이석증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도 비슷한 시기에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고, 어지럼의 지속 시간과 동반 증상에 따라 감별이 달라지므로 증상 양상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검사와 치료,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기준
이석증이 의심되면 딕스-홀파이크 검사나 롤 테스트처럼 머리와 몸의 자세를 바꿔가며 눈의 움직임, 즉 안진을 관찰하는 체위 검사를 먼저 시행합니다. 안진의 방향과 지속 시간을 통해 이석 조각이 어느 쪽 반고리관에 있는지, 관 안을 떠다니는 관결석증인지 팽대부에 붙어 있는 능선결석증인지까지 구분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집니다. 관결석증처럼 이석이 반고리관 안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에플리 수기 같은 이석정복술로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가볍고 하루 이틀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며 생활 관리만 병행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환절기에는 수기 치료 이후에도 온도차가 큰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어지럼 재발 체감이 커질 수 있어, 치료 후 1~2주 정도는 급격한 온도 변화나 과도한 환기, 찬 바람 노출을 피하라는 안내를 함께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절기 어지럼 가운데 진료로 이어가야 하는 기준
집에서 어지럼이 수초~1분 이내 가라앉고 하루 한두 차례 정도로 머문다면 실내 습도를 40~60%로 맞추는 것 같은 환경 관리만으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면 어지럼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거나, 걷다가 휘청일 정도로 심하거나, 구토가 동반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 실내 습도 40~60% 유지,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건조함 보완
- 외출 전후 겉옷으로 온도 변화 완충, 급격한 냉난방 전환 피하기
- 기상 직후 바로 일어나지 않고 1~2분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나기
- 환절기에는 생선, 달걀노른자 같은 비타민D 식품 섭취나 짧은 실외 활동 시간 확보

환절기 이석증, 묻고 답하기
환절기에는 어지럼이 나타난 시간과 상황을 기록해두고, 반복되거나 지속 시간이 길어지면 이비인후과에서 체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의정부 지역에서 이석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성모맑은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31, 2층에 위치하고 공영주차장과 태영프라자 주차장에서 내원객 주차권을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