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으로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이상하게 졸리고 어지럽거나 속이 더부룩해서 불편했다는 임신부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입덧약 부작용을 검색하는 사례가 꾸준한 것도 이런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입덧 치료제는 대체로 안전성이 확인된 성분으로 만들어지지만 사람에 따라 졸음, 어지럼증, 변비, 입마름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덧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임신부에게는 산부인과에서 약물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독시라민과 비타민비6인 피리독신을 함께 담은 복합제가 1차로 많이 쓰이며, 증상이 더 심한 경우 항구토제 계열 약물을 추가로 처방받기도 한다. 이런 약들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사용 경험이 축적돼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부작용은 졸음과 나른함이다.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간 입덧약은 뇌의 각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복용 후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지럼증이나 입안이 마르는 증상,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자주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적응하며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다만 졸음과 어지럼증이 심하면 운전이나 기계 조작,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상 활동에서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침에 약을 먹고 바로 외출하거나 운전대를 잡는 습관이 있다면 복용 시간을 저녁으로 옮기는 방안을 의료진과 상의해볼 수 있다. 낮 동안 졸음이 지속된다면 용량 조절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졸음과 어지럼증은 입덧약의 대표적 부작용 [그림=메디닉스DB]
구역과 구토가 심해 항구토제를 처방받은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부작용도 살필 필요가 있다. 이 계열 약물은 두통이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고 드물게는 심장의 전기적 신호에 영향을 줘 맥박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심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다른 약을 함께 복용 중이라면 처방 전 반드시 알려야 한다.
메스꺼움 억제 효과가 있는 다른 계열의 약물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손 떨림이나 근육 뻣뻣함 같은 신경계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어 짧은 기간만 사용하도록 권고된다. 임신부는 약물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가능성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 신중하게 약을 선택하고 최소한의 용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약물 복용에 앞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자가 판단으로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과 함께 먹지 말라고 권고한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만으로 약을 구입해 복용하거나 지인이 먹던 약을 나눠 먹는 행동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약을 먹은 뒤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졸리거나 어지러워 서 있기 힘들 정도라면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처방한 의료진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타났는지, 얼마나 지속됐는지를 메모해두면 진료 때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작용 의심되면 임의 중단 대신 상담이 우선 [그림=메디닉스DB]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고, 갑자기 어지러워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부작용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피부 발진이나 얼굴이 붓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약물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도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조정하면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 입덧 증상도 관리할 수 있다. 공복 상태를 피해 소량씩 자주 먹고, 기름지거나 냄새가 강한 음식을 멀리하며, 충분한 수분을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 침대에서 마른 크래커를 먹는 방법도 흔히 권장된다.
입덧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며 증상 변화와 부작용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음이나 어지럼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심한 두근거림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멈추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