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슴 한쪽이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면서 숨쉬기가 답답해지는 경험을 했다면 기흉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기흉은 폐와 흉벽 사이 공간에 공기가 차 들어가 폐가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발생 원인은 특별한 폐질환 없이 생기는 경우부터 외상이나 의료 시술 중 발생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기흉이란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강이라는 공간에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차면서 폐 일부 또는 전체가 쭈그러드는 상태를 말한다. 폐가 눌리면 정상적으로 산소를 주고받기 어려워져 호흡곤란, 흉통, 마른기침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원발성 자연기흉으로, 기존에 폐질환을 앓지 않던 사람에게서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젊은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 윗부분에 생긴 작은 공기주머니인 블레브가 터지면서 공기가 새어 나오는 것이 주요 기전으로 꼽힌다.
흡연은 원발성 자연기흉 발생과 관련이 깊은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흡연이 폐 조직을 약화시키고 작은 공기주머니가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기흉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금연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은 기흉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 [그림=메디닉스DB]
기존에 폐질환이 있던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속발성 기흉도 적지 않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과거 폐결핵을 앓은 후유증, 천식, 낭성섬유증 등으로 폐 조직이 약해져 있는 경우 공기주머니가 더 쉽게 터질 수 있으며, 이미 폐 기능이 떨어져 있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교통사고나 추락, 갈비뼈 골절, 흉부를 찌르는 외상 등으로 폐나 흉벽이 손상되면서 공기가 흉막강으로 들어가는 외상성 기흉도 발생할 수 있다. 외상성 기흉은 다른 장기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응급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심정맥관을 삽입하거나 폐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등 의료 시술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폐에 작은 구멍이 생겨 기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중환자에서도 압력 변화로 인해 기흉이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공기가 흉막강으로 계속 들어가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는 긴장성 기흉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폐뿐 아니라 심장과 큰 혈관까지 눌리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증상 심하면 신속한 응급 처치가 필요 [그림=메디닉스DB]
한 번 기흉을 겪은 사람은 반대쪽이나 같은 쪽 폐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첫 발생 이후 수년 이내에 재발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 때문에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진단은 흉부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으로 폐가 눌린 정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기가 차 있는 양이 적으면 경과를 관찰하며 자연 흡수를 기다리지만, 양이 많거나 증상이 심하면 바늘이나 관을 이용해 공기를 빼내거나 흉관을 삽입하고, 재발이 반복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갑자기 한쪽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이 생기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흡연자라면 금연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기흉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다면 완치 판정 전까지 비행기 탑승이나 잠수 등 기압 변화가 큰 활동은 의료진과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