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축구나 농구를 하고 돌아온 자녀가 무릎 아래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을 단순한 타박상으로 여기고 넘기는 부모들이 많지만 성장기 청소년에게 흔히 나타나는 오스굿슐라터병일 가능성을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무릎뼈 바로 아래 뼈가 솟아오르고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면 성장통과 구분되는 질환일 수 있다.
오스굿슐라터병은 정강이뼈 윗부분, 즉 무릎뼈 바로 아래에 있는 뼈 융기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부위는 허벅지 앞쪽 근육과 연결된 힘줄이 붙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성장판이 있는 곳이다. 성장이 한창인 뼈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면서 염증과 통증, 뼈 돌출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주로 키가 급격히 자라는 성장기에 나타난다. 남자아이는 10세에서 15세 사이, 여자아이는 8세에서 13세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평균적으로 성장 급증기가 빠르게 오기 때문에 발병 시기도 다소 이른 편이다. 양쪽 무릎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스굿슐라터병의 주된 원인은 허벅지 앞쪽 근육에서 이어지는 힘줄이 정강이뼈 융기부를 반복적으로 당기면서 생기는 자극으로 설명된다. 축구나 농구, 배구처럼 달리고 점프하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성장판이 아직 단단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서 반복적인 외력이 가해지면 해당 부위가 민감해지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쉽다.

달리고 점프하는 운동이 발병과 관련 있어 [그림=메디닉스DB]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무릎뼈 아래 뼈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그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달리기나 점프, 계단 오르내리기처럼 무릎을 많이 쓰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서서히 가라앉는 양상을 보인다. 운동을 많이 한 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에 통증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진단은 대부분 아이의 나이와 증상, 통증 부위를 확인하는 신체검사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통증의 양상이 전형적이지 않거나 다른 무릎 질환과 구분이 필요한 경우에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뼈의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기도 한다. 부모가 증상의 시작 시점과 운동량을 구체적으로 기억해두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스굿슐라터병은 대부분 성장판이 뼈로 완전히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다만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어 부모와 아이 모두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성장이 끝난 뒤에도 뼈가 튀어나온 모습이 남을 수 있지만 이는 대개 외관상의 변화일 뿐 무릎 기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허벅지 스트레칭이 회복에 도움 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치료의 기본 방향은 운동을 완전히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느껴질 때 활동 강도를 조절하는 데 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해당 운동을 줄이고 얼음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벅지 앞쪽 근육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전체적인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병행하면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무릎 통증을 호소할 때 단순한 성장통으로 넘기지 않고 어떤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훈련이나 경기에 참여시키면 증상이 길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어 아이의 컨디션에 맞춰 운동량을 조절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 통증으로 절뚝거리거나 부기가 심하게 나타나고,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밤에도 아프다고 하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휴식을 병행하면서 아이의 무릎 상태를 꾸준히 살피는 습관이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