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쉽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며 땀이 많이 난다면 단순한 긴장 때문이라고 넘기기 쉽지만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긴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식사량은 줄지 않았는데 체중이 자꾸 빠지고 더위를 유난히 못 참는다면 갑상선 항진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몸의 대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져 전신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내분비 질환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으로 신체의 에너지 대사와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대한갑상선학회에 따르면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항진증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그레이브스병이나 갑상선 결절, 갑상선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평소보다 빠르고 세게 뛰는 심계항진이다. 가만히 있어도 맥박이 빨라지고 계단을 오르거나 가벼운 운동만 해도 숨이 차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손이나 손가락이 가늘게 떨리는 수전증이 나타나고 식욕은 오히려 늘어나는데도 체중은 꾸준히 줄어드는 특징적인 변화가 동시에 관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체온 조절에도 변화가 생겨 더위를 잘 참지 못하고 땀을 많이 흘리며 피부가 유난히 촉촉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추위는 상대적으로 덜 타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쉽게 피곤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늘거나 불안하고 예민한 감정 상태가 지속되는 정신적인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심장 두근거림과 손 떨림은 대표 증상 [그림=메디닉스DB]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량이 줄어드는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눈이 돌출되거나 눈꺼풀이 붓고 시야가 흐려지는 눈 관련 증상을 겪는데 이는 그레이브스병과 관련된 갑상선 눈병증일 가능성이 있어 안과와 내분비내과의 함께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갑상선에 혹이 생겨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중독성 결절, 일시적으로 염증이 생겨 호르몬이 새어 나오는 갑상선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로 갑상선자극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 방법이다. 필요한 경우 갑상선 초음파나 동위원소 스캔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자가 증상만으로 단정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액검사와 초음파로 정확한 진단 가능 [그림=메디닉스DB]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나 심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드물게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갑상선 중독발증이라는 응급 상태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우선 고려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 방법은 원인과 증상의 정도,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가슴 두근거림이나 손 떨림,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가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미루지 말고 내분비내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커피나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갑상선 검진을 받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