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혀까지 닦아도 입안에 하얀 물질이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단순한 백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혀와 볼 안쪽, 입천장에 우유 찌꺼기처럼 하얀 반점이 나타나고 따가움이나 화끈거림이 동반된다면 구강칸디다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구강칸디다증은 입안에 존재하는 곰팡이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구강칸디다증의 원인인 칸디다균은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도 존재할 수 있는 진균이다. 평소에는 다른 미생물과 면역 방어 체계에 의해 증식이 억제되지만 구강 환경이 변하거나 면역 기능이 약해지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혀와 구강 점막에 나타나는 흰색 반점이다. 일반적인 백태가 혀 표면에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등이 쌓여 형성되는 것과 달리, 구강칸디다증은 점막 자체에 감염이 발생한다. 특징적으로 흰색 병변을 닦아내면 아래쪽에 붉고 민감한 점막이 드러나거나 가벼운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음식 맛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증상도 발생한다. 신맛이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입꼬리가 갈라지거나 침을 삼킬 때 불편함이 생기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구강칸디다증의 주요 증상으로 흰색 병변과 통증, 미각 변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칸디다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도 위험 요인이다. 약물 사용 후 입안을 충분히 헹구지 않으면 구강 내 진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틀니를 사용하는 고령층이나 입마름이 심한 사람도 발생 위험이 높다. 침은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침 분비가 줄어들면 이러한 방어 기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에는 주로 항진균제가 사용된다. 감염 범위와 증상에 따라 니스타틴 등의 국소 치료제나 플루코나졸과 같은 경구용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다만 입안에 흰색 반점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칸디다 감염은 아니다. 특히 문질러도 제거되지 않는 병변은 구강백반증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해야 하며, 일부 병변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와 함께 흡입제 사용 후 입안을 헹구고, 틀니를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혀를 긁으면 점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입안의 흰색 병변이 반복되거나 2주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과 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통증이나 삼킴 곤란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한 백태로 생각했던 변화가 구강 건강뿐 아니라 혈당 관리나 면역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