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고 그냥 나오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손씻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 수단으로 꼽히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제대로 지켜지는지는 별개 문제다.
질병관리청은 15일 2026년 상반기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들의 손씻기 등 개인위생 실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조사다.
발표에 따르면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는다고 답한 비율은 86.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84.1%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로, 기본적인 손씻기 습관 자체는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다고 답한 비율은 46.7%에 머물렀다. 전년 45.0% 대비로는 올랐지만 손씻기를 한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서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비누 사용 손씻기 실천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그림=메디닉스DB]
손을 씻을 때 물로만 헹구는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누 사용 여부는 중요한 지표로 다뤄진다. 조사 결과는 이 부분에서 여전히 개선 여지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비누로 손을 씻더라도 제대로 씻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비누 사용 손씻기를 실천한 사람 중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 비율은 11.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0.3% 대비 1.1%포인트 오른 수치이지만 절대적인 수준 자체는 여전히 낮다.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 10명 중 9명가량이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손씻기를 마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손씻기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를 묻혀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질러 최소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짧게 물만 적시는 손씻기로는 병원체 제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손씻기 습관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림=메디닉스DB]
특히 감기나 장염 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은 외출 후, 식사 전, 조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손씻기만 제대로 지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바른 습관이 쌓이면 가족 구성원 전체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손씻기 자체에 대한 인식은 자리 잡았지만 비누 사용과 충분한 시간 확보라는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생활화가 덜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순히 손을 씻는다는 행위를 넘어 어떻게 씻는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정과 직장, 학교 등에서 화장실이나 세면대 주변에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안내하는 것도 실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손씻기 시간을 노래나 숫자 세기로 익히게 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손씻기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감염병 예방 효과가 큰 생활 습관이다. 외출 후나 식사 전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