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뒤 회식이나 모임 자리에서 술을 마셔도 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약을 먹다가 술을 마신 다음 날 두통이나 속쓰림, 얼굴 홍조가 심해졌다면 약과 알코올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여드름 치료제는 종류에 따라 작용 방식이 다르다. 경구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이나 미노사이클린, 중증 여드름에 쓰는 이소트레티노인, 호르몬성 여드름에 병용하는 피임약 등이 대표적이며 각각 알코올과 만났을 때 나타나는 반응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는 중에 술을 자주 마시면 간 효소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소트레티노인 자체가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인데 알코올도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간이 동시에 두 가지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경구 항생제를 먹는 중에 술을 마시면 속쓰림, 메스꺼움, 어지러움 같은 위장관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항생제는 햇빛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데 여기에 알코올로 인한 혈관 확장이 겹치면 피부가 평소보다 더 붉게 달아오르는 경우도 있다.

여드름약 복용 중에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술은 체내 수분을 빠르게 빼앗는 이용작용이 있어 피부를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여드름약을 먹는 중 피부가 이미 건조해지기 쉬운 상태인데 술로 수분이 더 빠지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염증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가 보고된다.
이소트레티노인은 혈중 중성지방을 높이는 부작용이 알려져 있는데 술 역시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는 음식으로 꼽힌다. 두 요인이 겹치면 수치가 예상보다 크게 뛸 수 있어 정기 혈액검사를 받는 기간에는 음주량을 더욱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실제로 여드름약을 복용하면서 술자리를 가진 뒤 다음 날 심한 두통과 속쓰림, 얼굴이나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는 경험담이 적지 않다. 이런 증상은 약물과 알코올의 상호작용으로 간이나 소화기, 피부에 동시에 부담이 가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복약 전 약사와 음주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대한피부과학회 등 전문 학회에서는 여드름 치료 약물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가능한 한 금주하는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소트레티노인은 치료 기간이 보통 수개월에 이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음주 습관을 미리 조정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약을 처방받을 때 함께 받는 복약 안내문에 음주 주의 문구가 포함돼 있다면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자신이 먹는 약이 어떤 성분인지, 음주와 관련해 어떤 주의사항이 있는지는 처방 받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다시 한번 물어보는 것이 좋다.
피부가 평소보다 심하게 붉어지거나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 극심한 복통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숙취가 아니라 간에 무리가 간 신호일 수 있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드름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가능하면 술자리를 피하고 부득이하게 마셔야 한다면 소량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용 중 물을 충분히 마시고 몸 상태 변화를 평소보다 더 주의 깊게 살피면서,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처방 병원에 상담받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