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하고 통증이 가시지 않다가 진물이나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증상이 반복되거나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 중이염 수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중이염은 중이 공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삼출성, 만성으로 나뉘며 각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수술은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중이염은 귀 안쪽 고막 뒤 중이 공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기나 비염 등 상기도 감염 이후 이관을 통해 병원체가 중이로 옮겨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소아는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워 성인보다 중이염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귀 통증, 발열, 청력 저하, 귀에서 액체가 흘러나오는 이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항생제나 소염제 등 약물 치료와 경과 관찰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고막 안쪽에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되거나, 증상이 3개월 이상 반복되는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청력 저하가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가장 흔히 시행되는 수술은 고막에 작은 구멍을 내고 환기관을 삽입하는 환기관삽입술이다. 중이 안에 쌓인 삼출액을 배출하고 공기 순환을 도와 청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기관은 보통 수개월에서 1~2년 사이 자연적으로 빠지거나 외래에서 제거하며, 간단한 시술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당일 귀가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환기관삽입술 등 중이염 수술 장면 [그림=메디닉스DB]
중이염이 만성으로 진행돼 고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염증이 뼈까지 퍼진 경우에는 고막성형술이나 유양돌기절제술 같은 보다 광범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유양돌기절제술은 귀 뒤쪽 유양돌기 내 염증 조직과 진주종 등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로, 전신마취 하에 이뤄지며 입원 치료가 동반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진주종성 중이염은 중이 안에 피부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쌓이면서 주변 뼈와 조직을 파괴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청력 손실뿐 아니라 안면신경 마비나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는 약물 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수술이 사실상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꼽힌다.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는 증상의 반복 빈도, 청력 저하 정도, 고막 손상 여부, 합병증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대한이과학회 등 관련 학회는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삼출액이 장기간 배출되지 않는 경우,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수술을 권고하는 경향이 있다. 환자나 보호자는 수술 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여부는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 [그림=메디닉스DB]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물이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수영이나 샤워 시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코를 세게 풀거나 비행기를 타는 등 중이 압력에 급격한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동은 회복 기간 중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부위 통증이나 출혈, 발열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나 비염 등 상기도 감염을 조기에 치료하고, 코를 풀 때 한쪽씩 부드럽게 푸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간접흡연 노출을 줄이고, 어린이의 경우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의 감염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영유아의 경우 정기적인 예방접종이 중이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귀 통증이나 발열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귀에서 진물 또는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흘러나온다면 지체하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소아가 평소보다 소리에 반응이 둔해지거나 말을 되묻는 횟수가 늘었다면 청력 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