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쪼개질 듯 아프거나 평소 느껴보지 못한 강도의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면 누구나 겁이 난다. 실제로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대부분은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처럼 생명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지만, 일부는 뇌혈관 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두통은 크게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반복되는 일차성 두통과,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긴장형 두통은 머리 전체가 조이듯 뻐근한 느낌이 특징이고, 편두통은 머리 한쪽이 맥박이 뛰듯 지끈거리며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두통은 이 두 가지 범주에 속한다.
문제는 평소와 전혀 다른 강도나 양상의 두통이다. 아무 전조 없이 몇 초 안에 통증이 최고조에 이르는 벼락두통은 뇌동맥류 파열이나 지주막하출혈 같은 응급 뇌혈관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이런 경우 머뭇거리지 말고 곧바로 응급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통과 함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한쪽이 보이지 않는 경우, 의식이 흐려지거나 평소보다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도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하는 위험신호에 해당한다.

극심한 두통과 마비 동반되면 즉시 병원 방문 [그림=메디닉스DB]
열이 나면서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을 정도로 뻣뻣해지고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 등 중추신경계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발견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수막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한 진료를 권고하고 있다.
50대 이후 처음 겪는 두통이거나, 기침이나 배변 등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두통, 자세를 바꿀 때 악화되는 두통도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로 분류된다. 암이나 뇌압 상승과 관련된 이차성 두통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영상 검사를 포함한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진통제를 자주 먹는데도 두통이 잘 낫지 않고 오히려 더 자주 아프다면 약물과용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통약을 한 달에 열흘 이상, 혹은 주 2회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뇌가 통증에 더 민감해지면서 만성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진통제 복용 습관 자체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진통제 자주 먹으면 만성두통 위험 커져 [그림=메디닉스DB]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와 맞물려 편두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임신이나 피임약 복용 등 호르몬 변화가 두통 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평소 편두통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통증의 성격이나 빈도가 달라졌다면 단순히 호르몬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변화의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두통이 참을 만한 수준이라면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잠시 눈을 감고 쉬거나,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갑자기 끊는 것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 평소와 다르게 갑작스럽고 극심하거나, 발열·마비·시야장애·의식저하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두통이 반복되거나 점점 빈도와 강도가 심해진다면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두통 관리의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