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얼굴이나 팔다리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아이가 자꾸 긁어서 잠을 설친다면 부모들은 걱정이 커진다. 흔히 아기 아토피로 불리는 영아 아토피피부염은 생후 2~3개월경부터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올바른 보습과 생활관리로 상당 부분 호전시킬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지면서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고 외부 자극물질이 쉽게 침투해 염증과 가려움증이 반복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영유아기에는 뺨, 이마, 머리 두피, 팔다리 바깥쪽에 붉은 발진과 좁쌀 같은 돌기가 자주 나타난다.
대한피부과학회 등에 따르면 아기 아토피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 중 한쪽이라도 아토피나 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있으면 아이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건조한 실내 환경, 잦은 목욕, 거친 섬유 자극 등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붉어지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생기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나타날 수 있다.

목욕 후 보습이 가려움 완화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밤에 유독 가려움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아 아이는 물론 부모도 함께 지치기 쉽다. 반복되는 가려움과 수면 부족은 아이의 짜증과 식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은 너무 뜨겁지 않은 물로 짧게 하는 것이 좋고,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수분을 가둬두는 것이 핵심이다. 세정제는 약산성이나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고 거품목욕이나 때를 미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과 마찰은 가려움을 악화시키므로 면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히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먼지진드기나 반려동물 털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줄이기 위해 침구를 자주 세탁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권장된다.

증상 심하면 소아청소년과 진료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일부 아기는 특정 음식 섭취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명확한 검사 없이 임의로 이유식이나 분유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음식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면 소아청소년과나 알레르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많은 경우 성장하면서 피부 장벽 기능이 성숙해지고 면역체계가 안정되며 증상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시기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방치하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발진이 넓게 퍼지거나 진물과 노란 딱지가 생기고 열이 동반된다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한다. 가려움으로 아이가 잠을 못 자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자가 관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