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런 벼락두통의 상당수는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확인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터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평소 원인과 위험요인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혈관벽의 선천적인 약화가 꼽힌다. 뇌혈관은 다른 부위 혈관보다 벽이 얇고 분지되는 지점이 많아 압력을 받기 쉬운데, 이 부위가 반복적으로 압력을 받으면서 점차 약해지고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된다. 여기에 고혈압이 더해지면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동맥류가 생기거나 커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뇌동맥류 발생과 관련이 깊은 생활습관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속 유해물질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혈관벽을 약하게 만든다. 잦은 폭음 역시 혈압을 급격히 올리고 혈관에 부담을 줘 동맥류가 커지거나 터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나 형제 중 뇌동맥류나 뇌출혈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신질환이나 결체조직 이상을 동반하는 일부 유전성 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혈관벽이 약해지기 쉬워 뇌동맥류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가족력 있으면 혈관 상태 확인이 중요 [그림=메디닉스DB]
나이와 성별도 영향을 미친다. 뇌동맥류는 보통 중년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40대 이후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딱딱해지고 탄력을 잃는 것도 혈관벽이 약해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어 노화에 따른 혈관 관리가 중요하다.
문제는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크기가 작을 때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뇌 영상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동맥류가 커지면서 주변 신경을 누르면 눈꺼풀이 처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뇌동맥류가 터지면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가장 특징적인 신호다. 여기에 목이 뻣뻣해지거나 구토, 의식저하, 경련 등이 동반되면 뇌지주막하출혈로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벼락같은 두통은 응급 신호일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뇌동맥류는 CT혈관조영술이나 MR혈관조영술 같은 검사로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흡연 등 위험요인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한 번쯤 뇌혈관 검사를 받아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권고된다.
발견된 동맥류가 작고 터질 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면 정기적인 영상 검사로 크기 변화를 관찰하는 경과관찰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불규칙해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혈관 안쪽에서 막는 코일 시술이나 머리를 열어 동맥류 입구를 묶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뇌동맥류를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위험을 낮추는 생활습관은 분명히 있다.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하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