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눕거나 잠자리에서 몸을 돌리는 순간 방 안이 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갑작스러운 증상에 놀라기 쉽다.
잠시 뒤 가라앉더라도 같은 동작에서 되풀이된다면 이석증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귀의 문제뿐 아니라 신경계 질환, 약물, 혈압 변화 등에서도 생길 수 있어 발생 상황과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석증의 의학적 명칭은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이다.
귀 안쪽에는 머리의 움직임과 중력을 감지하는 평형기관이 있으며, 그 안의 작은 탄산칼슘 결정이 제 위치에서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잘못된 움직임 신호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몸이 크게 회전하지 않았는데도 주변이 도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다.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숙일 때, 누웠다가 일어날 때, 누운 자세에서 돌아누울 때 증상이 유발되는 것이 전형적인 양상이다.
회전감은 대개 짧게 나타나지만 메스꺼움이 동반될 수 있고, 반복되면 일상 동작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기도 한다.
머리를 다친 뒤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지만, 뚜렷한 계기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진료를 받을 때는 막연히 어지럽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어떤 자세에서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됐는지를 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력 변화, 귀 먹먹함, 두통, 복용 중인 약물도 함께 알려야 다른 원인과 구별하기 쉽다.
의료진은 병력과 진찰을 바탕으로 머리와 몸의 위치를 바꾸는 검사를 시행하고, 이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눈 움직임을 관찰해 진단한다.
인터넷에서 본 증상 설명과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이석증을 확정할 수는 없다.
이석증으로 확인되면 머리와 몸을 일정한 순서로 움직여 이석을 이동시키는 이석정복술을 고려한다.
한 차례 시행으로 호전되는 사람도 있지만 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치료 후 다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은 심한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운 느낌을 줄이는 데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이석을 제자리로 옮기는 치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시행하는 동작도 진단과 교육을 받은 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어지럽다는 이유만으로 영상을 따라 목을 급하게 돌리는 행동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대신할 수 없다.
증상이 있을 때는 넘어짐을 막는 생활 조정도 중요하다.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침대 가장자리에 잠시 앉았다가 움직이고, 밤에는 불을 켜며 계단이나 욕실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지러운 동안 운전하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모든 회전성 어지럼증을 이석증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시야가 사라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새로운 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역시 신속히 확인해야 하며, 이전에 이석증을 앓았더라도 이번 증상이 같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