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기침이 끊이지 않아 잠을 설치거나,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감기부터 기관지 질환, 역류성 식도염까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침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살펴 원인을 가늠하고,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기침은 기도에 들어온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방어 반응이다. 보통 3주 이내에 가라앉는 경우를 급성 기침, 그 이상 이어지면 만성 기침으로 구분한다. 급성 기침은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처럼 호흡기 감염과 관련된 경우가 많고, 만성 기침은 알레르기나 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 등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침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가장 먼저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을 떠올릴 수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상기도를 자극하면 염증 반응으로 점액 분비가 늘어나고, 이를 배출하려는 기침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환절기에는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손 씻기와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사람은 먼지, 꽃가루, 찬 공기 등 특정 자극에 노출되면 기침이 발작적으로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면 기도를 자극해 만성적인 기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 감기약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원인 질환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와 가습이 기침 완화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특히 밤에 누우면 기침이 더 심해진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누운 자세에서는 콧물이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기 쉽고, 위산 역류도 더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밤에는 기도가 건조해지고 체온이 떨어지면서 기관지가 민감해지는 경향도 있어, 낮보다 기침이 심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기침이 심할 때는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고열이 함께 나타나거나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숨쉬기 힘들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폐렴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고 증상이 동반된다면 집에서 대처하기보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집에서 기침을 완화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면 목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가래를 묻혀 배출하기 쉽게 해준다. 실내 습도를 40에서 60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기 전 상체를 약간 높여 누우면 콧물이나 위산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어 야간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침 오래 지속되면 병원 진료가 필요 [그림=메디닉스DB]
꿀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목 점막을 부드럽게 해 기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돌 이전 영아에게는 꿀을 먹이지 않아야 한다.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찬 공기처럼 기도를 자극하는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고, 마스크를 착용해 외부 자극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임의로 진해거담제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은 원인 파악을 늦출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린아이나 고령자는 기침이 심해지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아이는 기침 끝에 숨을 몰아쉬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 고령자는 식사량이 줄거나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가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기침이 심해졌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기침이 3주 이상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지고, 체중이 줄거나 식은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충분한 수분과 휴식, 실내 습도 관리로 기도를 보호하고, 증상이 가볍더라도 오래 지속되면 자가 판단보다 진료를 받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