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과 오한이 겹치면서 몸살 기운까지 심해지면 병원에서 경구약 대신 항생제 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다. 세균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때 의료진이 선택하는 치료법으로, 먹는 약보다 흡수가 빠르고 혈중 농도를 신속히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항생제 주사는 크게 근육주사와 정맥주사로 나뉜다. 근육주사는 비교적 간단하게 투여할 수 있어 외래에서도 자주 쓰이고, 정맥주사는 약물을 혈관에 직접 넣어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지만 입원이나 수액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권하는 대표적인 상황은 폐렴, 요로감염, 피부연조직염처럼 세균성 감염이 뚜렷하거나 환자가 약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다. 구토나 설사가 심해 경구약 흡수가 어려울 때도 주사 투여가 고려된다.
주사를 맞았는데도 열이 바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항생제는 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하지만, 이미 몸속에서 일어난 염증 반응이나 독소로 인한 증상은 세균이 줄어든 뒤에도 하루 이틀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항생제 주사를 맞기 전에는 피부반응검사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거나 약물에 민감한 체질이라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하며, 드물게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같은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사 후 일정 시간은 병원에 머무르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

주사 전 알레르기 반응 확인하는 피부반응검사 [그림=메디닉스DB]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항생제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받아 정해진 기간과 용량을 지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투여를 중단하면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감기나 독감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환에는 항생제 주사가 효과를 내지 못한다.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요구하기보다는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등을 통해 세균 감염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항생제 주사 후에는 주사 부위가 붓거나 뻐근한 통증이 며칠 이어질 수 있고, 드물게 설사나 메스꺼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처방받은 병원에 다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주사 부위 통증은 대개 며칠 내 가라앉아 [그림=메디닉스DB]
일부 환자는 주사를 한 번 맞으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의료진이 안내한 추가 투여 일정이나 경구약 복용 지시를 끝까지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중도에 멈추면 증상이 재발하거나 더 강한 약제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나 고령자,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같은 항생제라도 용량과 투여 간격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상호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재 먹고 있는 약을 모두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생제 주사를 맞은 뒤 38도 이상의 고열이 이틀 넘게 이어지거나, 온몸에 두드러기가 번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주사 부위가 심하게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추가 진료가 필요한 신호다.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몸의 회복을 돕고, 처방받은 항생제는 임의로 남겨두거나 다른 증상에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의심 증상이 반복되면 자가 판단보다는 의료진과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