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쪽이나 혀, 입술 안쪽에 하얗고 쓰라린 상처가 자꾸 생겨 밥 먹을 때마다 따갑고 신경 쓰인다면 단순히 피곤해서만은 아닐 수 있다. 구내염이 반복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비타민B군이나 철분, 엽산 같은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식습관과 영양 상태를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구내염은 입안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궤양으로, 둥글고 하얀 막이 덮인 상처 주변이 붉게 부어오르며 음식이나 침이 닿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자연스럽게 아물지만, 한 달에 두세 번 이상 되풀이되거나 여러 군데에 동시에 생긴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다른 요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한구강내과학회 등 관련 학회에 따르면 재발성 구내염 환자를 검사했을 때 비타민B1, B2, B6, B12 같은 비타민B군과 엽산, 철분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영양소는 입안 점막 세포가 새로 만들어지고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해지면 점막이 쉽게 헐고 회복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특히 비타민B2는 피부와 점막의 재생을 돕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꼽히는데, 부족할 경우 입꼬리가 갈라지는 구각염이나 혀가 붉게 부어오르는 설염과 함께 구내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B12와 엽산은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소로, 이것이 부족해 빈혈이 생기면 구강 점막으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궤양이 잘 낫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비타민B군 철분 풍부한 식품들 [그림=메디닉스DB]
철분 부족 역시 구내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사람은 혀 표면이 매끄러워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과 함께 입안 곳곳에 궤양이 반복되는 경우가 보고되는데, 이는 철분이 점막 세포의 정상적인 분열과 재생에 필요한 효소 작용에 관여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비타민C도 구내염 관리에서 빠뜨리기 어려운 영양소다. 비타민C는 콜라겐 합성과 면역세포 기능에 관여해 상처 회복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내 비타민C가 부족하면 점막 조직이 약해지고 세균이나 자극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영양소는 평소 식단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우선이다. 비타민B군은 돼지고기, 달걀, 우유, 현미 같은 식품에 풍부하고, 엽산과 철분은 시금치, 콩류, 간, 붉은 살 고기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는 파프리카, 키위, 브로콜리, 감귤류 등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식사만으로 보충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영양제를 활용할 수 있지만, 비타민이나 철분 보충제를 장기간 과다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위장 장애나 간 부담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철분제는 변비나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복용 전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영양제 복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비타민 부족 외에도 구내염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면역력 저하, 칫솔질 중 생긴 상처, 맵고 뜨거운 음식 자극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베체트병이나 염증성 장질환처럼 전신 질환의 한 증상으로 입안 궤양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어, 단순히 영양 보충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구내염이 2주 이상 낫지 않거나 크기가 1센티미터 이상으로 크고, 발열이나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자가 관리보다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궤양이 생기거나 통증이 지나치게 심한 경우에는 혈액검사 등을 통해 영양 상태와 다른 질환 가능성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고, 자극적인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피하며 양치질을 부드럽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구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영양 균형이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타민과 철분 수치를 점검해보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