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체중계 숫자만 엄청 신경 썼거든요. 아침마다 올라가서 0.3kg 늘었네 줄었네 혼자 기분 왔다 갔다 하고요. 근데 필라테스 꾸준히 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 건 숫자보다 컨디션이었어요. 막 드라마틱하게 살이 확 빠진 건 아닌데, 몸이 덜 붓고 하루가 좀 가볍게 시작되는 느낌? 특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 뻐근한 게 줄어든 게 저는 꽤 크게 와닿았어요. 예전엔 오후만 되면 축 처졌는데 요즘은 같은 일상을 보내도 덜 퍼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신기했던 건 먹는 거를 무작정 줄였을 때보다 오히려 몸 반응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무거워진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한 끼 좀 먹었다고 다음 날까지 질질 끌고 가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서 무조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운동하면서 자세랑 호흡에 집중하니까 괜히 폭식하는 날도 줄었어요. 몸이 힘든지, 그냥 입이 심심한지 조금 구분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것도 체중·컨디션 관리에 은근 도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옷 입을 때가 제일 현실적이었어요. 체중은 비슷한데 바지 허리선이 덜 답답하고, 사진 찍혔을 때 자세가 예전보다 덜 구겨져 보여서 혼자 기분 좋아짐...ㅋㅋ 어깨 말림 심했던 분들은 공감할지 모르겠는데, 상체가 조금 펴지니까 그냥 사람이 덜 지쳐 보여요. 잠도 완벽하진 않은데 깊게 못 자고 일어나던 날이 조금 줄어서 이것도 좋았고요. 저는 결국 “몇 kg 뺐다”보다 “오늘 몸 상태가 어떤가”를 보게 된 게 제일 큰 변화였어요.
다만 아직도 고민은 있어요. 컨디션 좋아졌다고 방심하면 또 식단 흐트러지고, 생리 전후로 몸 느낌 달라지는 건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체중은 참고만 하고 붓기, 피로감, 잠, 식욕까지 같이 보려고 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체중보다 먼저 느껴졌던 변화 뭐였어요? 저는 분명 숫자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먼저였는데, 다들 비슷했는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