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나 어린아이의 피부에서 갈색 반점이나 붉은 얼룩을 발견하면 부모들은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지부터 고민하게 된다. 흔히 모반증이라 불리는 이런 피부 변화는 대부분 양성이지만 종류에 따라 치료나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반증은 피부의 색소세포나 혈관세포가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가 많지만 성장하면서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모양과 색,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색소모반, 즉 흔히 말하는 점이다. 멜라닌세포가 뭉쳐 생기는 갈색에서 흑갈색의 반점으로 대부분 크기가 작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갑자기 커지거나 경계가 불규칙해지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엉덩이나 허리 부위에 넓게 나타나는 푸른빛 반점은 몽고반점으로 불리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신생아에게서 매우 흔하게 관찰된다. 대부분 유아기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지거나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엉덩이나 허리에 흔한 몽고반점은 대부분 자연 소실 [그림=메디닉스DB]
커피를 섞은 우유 색처럼 연한 갈색을 띠는 반점은 흔히 카페오레반점으로 불린다. 한두 개 있는 경우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크면 신경섬유종증 등 유전성 질환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어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 상담이 권고된다.
얼굴, 특히 눈 주변이나 이마에 넓게 나타나는 화염상모반은 드물게 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발작이나 시력 이상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신경과나 안과 진료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출생 직후보다 생후 몇 주 안에 붉게 솟아오르며 자라는 영아혈관종도 모반증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대부분 수년 안에 크기가 줄어들지만 눈이나 기도 주변처럼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에 생기면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변화가 의심되면 피부경 검사로 정밀 확인 [그림=메디닉스DB]
피부과에서는 모반의 종류를 구분할 때 육안 관찰과 함께 피부경이라는 확대 장비를 이용해 색과 경계, 표면 양상을 살핀다. 변화 양상이 모호하거나 악성 종양과의 감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색소모반을 관찰할 때는 모양이 비대칭적인지, 경계가 불규칙한지, 색깔이 고르지 않은지, 크기가 눈에 띄게 커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변화가 동시에 여러 개 나타나면 악성 흑색종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모반증은 치료 없이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크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색이 불균일해지고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 출혈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 악성 변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평소에는 반점의 사진을 주기적으로 찍어 크기와 모양 변화를 비교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색소성 병변이 자극될 수 있어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으며, 변화가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바로 피부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