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강아지가 반갑게 달려 나오는데, 유독 왼쪽 뒷다리를 몇 걸음마다 슬쩍 들어 올리며 콩콩 뛰는 모습이 며칠째 반복된다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다음 날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머릿속엔 온통 그 다리 생각뿐이고, 결국 포털 검색창에 강아지 슬개골탈구 수술비용 얼마나 드나요 라는 문장을 적어 넣게 됩니다. 수술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치료 방법보다 먼저 비용과 회복 기간,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내 일상이 얼마나 흔들릴지가 궁금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세 발로 콩콩 뛰는 걸음, 소형견 보호자가 먼저 알아둘 변화
포메라니안, 치와와, 몰티즈, 토이푸들처럼 몸집이 작은 품종은 무릎뼈를 감싸는 뼈 구조가 선천적으로 얕아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슬개골이 안쪽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소파에서 뛰어내리는 습관, 미끄러운 거실 바닥, 평소보다 늘어난 체중이 겹치면 증상이 빨라집니다. 처음에는 산책 중 몇 걸음만 세 발로 걷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걷는 수준이라, 보호자는 돌을 밟았거나 잠깐 접질린 줄 알고 다음 날도 똑같이 산책을 나갑니다.
하지만 왼쪽 다리 절뚝임에만 신경 쓰다가 오른쪽 다리는 사진조차 찍어두지 않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한쪽 다리 수술을 마친 뒤 몇 달 지나 반대쪽 다리에서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 또 한 번 병원 일정과 연차를 조율해야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미국수의외과학회 자료를 보면, 슬개골 탈구는 전체 사례의 절반가량이 양쪽 무릎에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무릎뼈가 안쪽으로 빠지는 배경과 이를 키우는 생활 습관
슬개골은 대퇴골 끝의 홈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며 무릎을 펴고 굽히는 역할을 합니다. 이 홈이 선천적으로 얕거나 무릎을 당기는 근육과 인대의 축이 틀어져 있으면 슬개골이 홈을 벗어나 안쪽으로 미끄러지는데, 이를 내측 슬개골 탈구라고 부릅니다.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 관절에 걸리는 부담이 커지고, 거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걸음마다 무릎이 비틀리는 힘을 받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는 점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산책 시간과 거리를 줄여야 하고, 보호자가 아침 산책 대신 집 안에서 짧게 배변을 유도하는 식으로 하루 일정을 다시 짜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산책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걸음걸이 체크
- 걷다가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들고 몇 걸음 콩콩 뛴 뒤 다시 네 발로 걷는 모습이 반복되는지
- 앉을 때 뒷다리를 양옆으로 벌리지 않고 몸 안쪽으로 모아 앉는 '개구리 자세'를 자주 보이는지
- 평소 잘 오르던 계단이나 소파를 망설이며 피하는지
- 한쪽 뒷다리를 유독 자주 핥거나 깨무는지
- 좌우 보행 리듬이 눈에 띄게 다른지, 걸을 때 엉덩이가 한쪽으로 들썩이는지
이 중 두세 가지가 동시에 보이고, 특히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나 아침에 일어난 직후 더 심해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무릎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등급별로 달라지는 강아지 슬개골탈구 수술비용과 회복 기간
슬개골 탈구는 보통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네 단계로 나눕니다. 1등급은 손으로 밀었을 때만 빠지고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수준이고, 4등급은 손으로도 다시 끼울 수 없을 만큼 고정된 상태를 말합니다.
수술비용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마취 방식, 임플란트 종류, 입원 기간, 양측 동시 수술 여부에 따라 병원마다 차이가 큽니다. 편측 수술과 양측 동시 수술은 들어가는 마취·입원 비용 자체가 다르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금액은 검사 후에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측을 한 번에 수술하면 수술 직후 1~2주간은 보행보조대 없이 화장실도 혼자 가기 어려워 보호자가 재택근무나 연차를 써서 돌봐야 하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수술 후에는 보통 2주, 6주, 12주 간격으로 재진이 잡히는데, 이 일정을 평일 근무시간에 맞춰 조율하는 것도 보호자에게는 꽤 큰 부담입니다.
체중관리로 지켜볼지 수술로 교정할지, 등급별 선택 기준
1~2등급이면서 체중이 적정 범위이고 증상이 간헐적으로만 나타난다면 체중 관리와 뒷다리 근력 운동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쪽이 더 맞고, 3~4등급이거나 절뚝임이 거의 매일 반복된다면 수술적 교정이 더 맞습니다.
다만 수술을 받았다고 모든 개가 수술 전과 똑같은 활동량으로 바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실패율이 더 높게 보고된 바 있어, 처음 수술 시점과 고정 방식을 신중히 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서울대 수의외과 연구진이 경골조면전위술을 받은 개들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수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은 고정한 뼈 조각이 움직이는 것이었고 재수술을 받은 경우의 실패율이 처음 수술보다 더 높았다고 합니다.[2]
그래서 고등급일수록 증상이 오래 쌓이기 전에 수술 시기를 저울질해보는 것이 장기적인 비용과 회복 기간 모두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수술을 앞둔 보호자들이 비용보다 먼저 묻는 것들
진료실에서는 비용 못지않게 '회복 기간 동안 회사는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도 자주 나옵니다. 아래 다섯 가지는 그중에서도 자주 반복되는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