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도 전기요금 고지서를 걱정해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가구가 적지 않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냉방비 부담 때문에 무더위를 그대로 견디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구의 냉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가 에너지바우처다.
에너지바우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저소득층의 냉난방 에너지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겨울철에는 난방비를, 여름철에는 냉방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대상 가구는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을 실질적으로 아낄 수 있다.
최근 폭염이 장기화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여름철 냉방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름 바우처의 지원 규모와 사용 기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지원 기준을 점검해 조정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가구 가운데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중증질환자나 희귀난치성질환자, 한부모가족 등 냉방에 특히 취약한 세대원이 포함된 가구다. 단순히 소득이 낮다고 자동으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가구 구성 요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주민센터 방문해 대상 요건 확인 가능 [그림=메디닉스DB]
지원 금액은 가구원 수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매년 기준이 조정되는 만큼 정확한 금액은 주민센터나 관련 기관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름 바우처는 겨울 난방비와 별도로 지급되므로 두 계절 모두 신청 요건을 갖춘 가구는 각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름철 에너지바우처는 대부분 전기요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별도의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차감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선풍기나 쿨매트 같은 냉방용품 구매에 활용하는 방식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신청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은 가족이나 사회복지 담당자를 통해 대리 신청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주민센터에 문의해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은 매년 봄부터 시작되며 사용 기한은 여름이 끝나는 시점까지로 정해져 있다. 신청 기간을 놓치면 그해 여름 바우처를 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대상 요건에 해당한다면 가급적 이른 시기에 신청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온라인으로도 간편하게 신청 가능 [그림=메디닉스DB]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도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하는 가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수급 대상인지, 세대원 중 노인이나 장애인, 임산부 등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에너지바우처와 함께 냉방비를 아끼는 생활 습관도 도움이 된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면 같은 실내온도에서도 체감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실내 적정 온도를 26도 안팎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냉방비 부담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미루다 온열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폭염 취약계층에 해당한다면 에너지바우처 신청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무더위 속에서는 전기요금보다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