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강아지 건강검진, 뭘 챙겨야 할지는 오해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강아지가 나이 들어 기침을 하거나 산책 중 유난히 헐떡이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이 든 강아지 건강검진에서 뭘 챙겨야 하는지 짚어보면, 이런 변화의 상당수가 노화가 아니라 특정 질환의 초기 신호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령견을 키우는 보호자들 사이에는 잘못 자리 잡은 통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기침과 헐떡임은 나이 탓이라는 생각, 절뚝이지 않으면 관절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 체중이 늘어난 게 오히려 건강해 보인다는 생각이 대표적입니다. 이 세 가지 통념을 근거로 하나씩 확인해보면 검진에서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기침과 헐떡임, 노화가 아니라 심장 신호일 수 있습니다
노령견의 기침이나 운동 후 과도한 헐떡임은 노화보다 심장 판막 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있습니다. 판막이 얇아지고 늘어나면서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혈액 일부가 역류하는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에 부담이 쌓여 심장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의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질병지도에 따르면, 노령기(11~15세) 반려견에서는 이첨판 폐쇄부전과 심장부전 등 심장 질환의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1]
가슴에 청진기를 대면 잡음이 뚜렷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잡음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11~15세 이후에는 청진뿐 아니라 흉부 방사선이나 심장초음파를 함께 확인해야 정확하게 파악됩니다. 기침이나 헐떡임이 부쩍 늘었다면 노화로 단정하지 말고 심장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절뚝이지 않는다고 관절이 괜찮은 건 아닙니다
많은 보호자가 강아지가 절뚝이지 않으면 관절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신체검사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만으로 관절 질환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AAHA 2023 시니어케어 지침에 따르면,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이환된 관절에서 마찰음이 드물게 나타나며, 여러 연구에서 고양이의 60% 이상이 이 소견 없이도 최소 1개 관절에 골관절염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
이 지침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결과지만, 신체검사만으로 관절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은 강아지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개는 고양이보다 관절 마찰음이 비교적 잘 나타나는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통증을 참으며 절뚝이지 않고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계단이나 소파 오르기를 피하는 정도의 미묘한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절뚝이지 않아도 관절 질환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통통한 노견이 건강한 노견은 아닙니다
체중이 붙고 몸이 통통해진 노령견을 보면서 건강해 보인다고 여기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늘어난 체중은 대부분 지방이고, 근육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근감소성 비만인 경우가 흔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개의 20~40%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추정되며, 비만은 골관절염, 신장질환, 피부질환, 인슐린 저항성, 종양 등 여러 건강 문제와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3]
체중계 숫자만으로는 이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갈비뼈를 손으로 눌렀을 때 지방층 아래로 뼈가 만져지되 눈으로 보이지는 않는 정도가 적정 체형의 기준으로 흔히 쓰입니다. 갈비뼈가 전혀 만져지지 않거나 반대로 뼈가 도드라져 보인다면 체형 평가를 검진 항목에 포함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확인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체크
특별한 장비 없이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항목들이 있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를 기록해두면 다음 검진에서 수치 변화를 비교할 기준이 됩니다.
- 갈비뼈 촉진: 손바닥으로 눌러 갈비뼈가 만져지는지 주 1회 확인합니다.
- 안정 시 호흡수: 잠든 상태에서 1분간 호흡 횟수를 세고, 30회를 넘으면 기록해둡니다.
- 보행 관찰: 산책 중 걸음이 느려지거나 특정 다리를 덜 딛는지 2주 간격으로 살펴봅니다.
- 체중 측정: 매달 같은 시간대에 재서 변화 추이를 기록합니다.
- 식욕과 음수량: 평소 대비 늘거나 줄었는지 간단히 메모해둡니다.
검진 항목별로 무엇을, 언제 확인해야 하나
| 검진 항목 | 확인할 수 있는 것 | 권장 시기 |
|---|
| 기초 혈액검사 | 간·신장 수치, 빈혈 여부 등 전신 대사 상태 | 7세 이상은 연 1회, 지병이 있으면 6개월마다 |
| 흉부 방사선·심장초음파 | 심장 크기, 판막 이상, 폐 상태 | 기침이나 헐떡임이 늘었을 때 우선 확인 |
| 관절 방사선 검사 | 연골 상태, 관절 간격 변화 | 보행 변화나 계단 회피가 보일 때 |
| 체성분·체중 측정 | 체지방률과 근육량 변화 | 매 방문 시 기본 항목으로 측정 |
기침이나 호흡 변화가 두드러진 경우에는 흉부 검사와 심장초음파를 먼저 진행하고, 걸음걸이 변화가 두드러진 경우에는 관절 방사선과 보행 평가부터 살펴보는 방식이 상황에 부합합니다. 다만 혈액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라 해도 초기 단계의 장기 기능 저하까지 잡아내지는 못하는 경우가 있어,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음 검진 시기를 늦출 근거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변화가 보이면 검진을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보이면 정기 검진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마른기침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거나 밤에 심해지는 경우
- 평소보다 물을 눈에 띄게 많이 마시거나 소변량이 늘어난 경우
- 한 달 사이 체중이 5% 이상 줄어들면서 식욕도 함께 떨어진 경우
- 뒷다리에 힘이 빠져 앉았다 일어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검진 예약 전에 짚어보는 질문 다섯 가지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