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에서 선명한 두 줄이 나왔는데 생리예정일이 지나도록 아랫배 한쪽이 콕콕 찌르듯 아프고 소량의 질 출혈이 비친다면 단순한 착상 증상이 아닐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자궁외임신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자궁외임신 원인과 경과를 미리 알아두면 빠른 대처에 도움이 된다.
자궁외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긴 수정란이 자궁 내막이 아닌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자라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나팔관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난소나 복강, 자궁경부에 착상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자궁외임신 원인으로는 나팔관의 손상이나 협착이 꼽힌다. 클라미디아나 임균 같은 성매개감염으로 골반염이 생기면 나팔관 내부에 흉터나 유착이 남아 수정란이 자궁까지 이동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 버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러한 성매개감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 자궁외임신을 겪었던 여성은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복부나 골반 수술, 맹장염 수술 이력도 나팔관 주변에 유착을 남겨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골반 안쪽 조직이 자궁 밖에서 증식해 나팔관을 누르거나 뒤틀어 놓는 경우도 비슷한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

초음파와 혈액검사로 자궁외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그림=메디닉스DB]
흡연은 나팔관의 운동 기능을 떨어뜨려 수정란 이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이나 체외수정 등 보조생식술을 통한 임신에서도 자궁외임신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술 전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권고된다.
자궁내피임장치, 흔히 루프라 불리는 기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드물게 임신이 되는 경우 그 임신이 자궁외임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피임장치가 자궁 내 착상은 효과적으로 막아주지만 나팔관 쪽 착상까지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자궁외임신의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가 늦어진 뒤 나타나는 하복부 한쪽의 날카로운 통증과 불규칙한 질 출혈이다. 통증은 처음에는 가볍게 뜨끔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나팔관에 착상된 수정란이 계속 자라 나팔관이 파열되면 복강 내 출혈로 이어져 어깨 쪽으로 뻗치는 통증, 극심한 복통, 어지럼증과 실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므로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극심한 복통과 어지럼증은 응급 상황의 신호 [그림=메디닉스DB]
진단은 혈액검사로 임신호르몬 수치의 변화 양상을 확인하고 경질초음파로 수정란이 자궁 안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임신 초기에 정상적인 자궁 내 착상 소견이 보이지 않으면서 호르몬 수치가 예상대로 오르지 않으면 자궁외임신을 의심하게 된다.
치료는 발견 시점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수정란이 작고 아직 파열되지 않았다면 약물로 성장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크기가 크거나 이미 출혈이 진행됐다면 복강경이나 개복수술로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조기 발견이 치료 방법 선택과 나팔관 보존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온 뒤 생리예정일이 지나도록 한쪽 아랫배 통증이나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이어진다면 미루지 말고 산부인과를 찾아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과거 골반염이나 자궁외임신 경험이 있다면 임신 사실을 확인한 즉시 병원에 알려 경과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