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물을 볼 때 눈동자가 한쪽으로 몰리거나 바깥으로 벗어나 보이는 경우, 부모들은 사시를 의심하며 그 원인을 궁금해한다. 사시는 두 눈이 동시에 같은 방향을 보지 못하고 한쪽 눈이 다른 곳을 보는 상태로, 원인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 요인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시는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균형이 깨지거나 뇌에서 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경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조절성 내사시는 원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시가 심한 아이는 또렷하게 보기 위해 눈의 조절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안경 착용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도 사시 발생에 영향을 준다. 가족 중에 사시를 앓은 사람이 있으면 자녀에게서도 사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유전만으로 모든 사시를 설명할 수는 없다.

원시 교정용 안경 착용으로 증상이 나아지기도 [그림=메디닉스DB]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출생 시 체중이 적었던 경우, 혹은 뇌성마비나 다운증후군 등 신경계 발달과 관련된 질환을 동반한 경우에도 사시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성인에게 갑자기 나타나는 사시는 소아와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 두부 외상,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눈을 움직이는 뇌신경이 손상되면 갑작스러운 사시가 발생할 수 있어 신경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이상과 관련된 안구 돌출이나 외안근 부종도 성인 사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경우 눈이 몰리는 방향이나 시기가 기존 질환의 경과와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 사시는 신경학적 평가가 필요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흔히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사시가 생긴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전자기기 사용 자체가 사시를 직접 유발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눈의 피로가 기존 증상을 두드러지게 보일 수는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사시가 의심되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시력 발달이 완성되기 전에 치료해야 약시 등 이차적인 시력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평소 아이가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여 사물을 보는 습관이 있는지, 두 눈의 시선이 한곳을 향하지 않는 모습이 반복되는지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