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입술이 갈라지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기 쉽다. 처음에는 단순한 건조함으로 시작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입술 주변이 붉어지고 따가움과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반복된다면 구순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구순염은 입술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건조한 환경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입술은 얼굴의 다른 피부보다 외부 자극에 민감한 부위다. 피지선이 거의 없어 자체적으로 유분을 공급하는 능력이 제한적이며, 수분을 유지하는 보호 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환절기에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과 실내 난방으로 수분 손실이 증가하면서 입술 표면이 쉽게 거칠어질 수 있다. 여기에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거나 각질을 뜯는 행동이 반복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염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건조한 입술에 침을 바르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침이 증발하면서 입술이 더욱 건조해질 수 있고, 반복적인 접촉은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술 각질을 손으로 뜯거나 치아로 물어뜯는 행동 역시 미세한 상처를 만들고 회복을 늦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순염 예방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보습이다. 향료나 자극적인 첨가물이 적은 립밤을 사용하고, 건조함이 느껴질 때마다 덧발라 수분 손실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바셀린처럼 페트롤라툼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는 입술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멘톨이나 캠퍼, 강한 향료가 포함된 제품은 손상된 입술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난방으로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활용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입술 보호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입술이 건조하거나 갈라졌을 때 자극이 적은 보습제와 자외선차단지수 SPF 30 이상의 입술 보호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모든 구순염이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립스틱이나 치약에 포함된 향료와 보존제 등이 접촉성 구순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입꼬리 부위가 반복적으로 갈라지는 구각구순염은 침에 의한 자극이나 감염, 영양 결핍과 관련될 수 있다. 따라서 보습제를 사용해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입술에 심한 통증이나 출혈이 발생하거나 적절한 관리에도 2~3주 이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특정 부위의 각질과 상처가 지속된다면 다른 피부질환과 감별해야 한다. 환절기 구순염을 예방하려면 건조해진 입술을 반복적으로 자극하기보다 꾸준한 보습과 생활환경 관리로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