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인데 가슴 부위가 봉긋하게 부풀고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멍울이 만져져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가 바로 여성형유방증이다. 단순히 살이 찐 것이라고 넘기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유선조직 자체가 증식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형유방증은 남성의 유방 조직이 여성처럼 발달하는 상태를 말한다. 유두 주변에 디스크 모양의 단단한 멍울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며 한쪽에만 생기거나 양쪽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나 압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런 불편함 없이 외형적으로만 커 보이는 경우도 있어 증상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호르몬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남성 체내에서도 에스트로겐이 소량 생성되는데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에스트로겐 작용이 상대적으로 커지면 유선조직이 자극을 받아 증식한다. 사춘기 남학생은 호르몬 분비가 불안정한 시기여서 일시적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흔하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중년 이후 남성에서는 노화에 따라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체지방은 늘어나면서 여성형유방증이 나타나기 쉽다. 지방조직은 남성호르몬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호르몬 불균형이 커지고 가슴 조직이 발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만은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는 주요 요인 [그림=메디닉스DB]
약물 복용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질환이나 위장관 운동과 관련된 일부 약제,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특정 정신과 약물 등이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미쳐 유선조직을 자극할 수 있다. 꾸준히 복용하던 약이 있다면 증상이 나타난 시점과 복용 시기를 비교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도 호르몬 대사가 흐트러져 여성형유방증이 동반될 수 있다. 대한내분비학회에서도 원인 불명의 유방 비대가 지속될 경우 기저 질환 여부를 함께 확인할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가슴 크기만 보지 말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확인할 때는 단순 지방 축적으로 인한 가짜 여성형유방과 실제 유선조직이 증식한 경우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으로 유두 아래를 지그시 눌렀을 때 물렁한 지방층만 느껴진다면 체중 관리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동그랗고 단단한 디스크 모양의 멍울이 또렷하게 잡힌다면 유선조직 증식일 가능성이 높아 진료가 필요하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초음파 검사 [그림=메디닉스DB]
병원에서는 문진과 촉진을 먼저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나 혈액을 통한 호르몬 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찾는다. 복용 중인 약물이나 간 기능, 갑상선 기능을 함께 확인해 원인 질환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 순서로 알려져 있다. 원인이 명확해지면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사춘기형은 대부분 특별한 처치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고 약물이 원인이라면 해당 약물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조직이 섬유화되어 단단하게 굳은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한쪽 가슴만 급격히 커지거나 멍울이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피부가 변색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여성형유방증이 아닌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할 수 있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생활 속에서는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를 줄이는 것이 호르몬 균형에 도움이 된다. 근육 증강을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성분 제품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여성형유방증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가슴 부위 변화가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내분비내과나 외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