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뒤나 등, 얼굴 한쪽에서 말랑말랑한 혹이 만져지다가 어느 날 보니 더 커져 있고, 눌렀을 때 희고 냄새나는 물질이 나온 적이 있다면 표피낭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피부과를 찾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는 수술로 제거할 경우 실손의료보험으로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표피낭종은 피부 표면을 이루는 각질 세포가 모낭 주변이나 피부 손상 부위를 통해 진피층 안으로 들어가 주머니 형태로 쌓이면서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흔히 피지낭종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피지선과 직접 관련이 없는 별개의 질환으로 구분된다.
주로 얼굴, 목, 귀 뒤, 등, 몸통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처음에는 콩알만 한 크기로 시작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커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손으로 눌렀을 때 치즈 같은 냄새가 나는 희고 끈적한 내용물이 배출되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이다.
낭종이 터지거나 세균에 감염되면 해당 부위가 빨갛게 붓고 열감과 통증이 동반되며 고름이 차오르는 염증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단순한 혹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염증성 질환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증 동반되면 방치 말고 진료 받아야 [그림=메디닉스DB]
표피낭종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모낭 주변 염증이나 반복적인 마찰, 여드름 흉터, 외상 등으로 각질 세포가 피부 속에 갇히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어 짧은 기간에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긴다면 드문 유전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진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진단은 피부과에서 병변을 육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눌러 내용물의 성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크기나 위치가 애매하거나 다른 종양과 구별이 필요할 때는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해 낭종의 경계와 깊이를 확인하고, 드물게는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당장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낭종이 점점 커지거나 염증과 통증이 반복된다면 피막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절제술을 받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방법으로 권고된다. 단순히 내용물만 짜내는 방식은 피막이 남아 재발하거나 흉터가 깊어질 위험이 크다.

실비 청구 전 서류와 보장 기준 확인 권장 [그림=메디닉스DB]
실손의료보험 적용 여부를 가장 궁금해하는 이유는 치료 목적이냐 미용 목적이냐에 따라 보장 결과가 갈리기 때문이다. 통증이나 염증, 감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커진 표피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치료 목적으로 인정돼 보장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뚜렷한 증상 없이 외관상 보기 싫다는 이유로 제거하면 미용 목적으로 분류돼 보장에서 제외될 수 있다.
같은 수술이라도 보험사나 가입한 상품에 따라 심사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수술 전에 가입한 보험사 고객센터에 보장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진단명과 진료 경과가 명확히 기록된 의무기록, 조직검사 결과지, 진단서 등을 챙겨두면 청구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연을 줄일 수 있다.
일상에서는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손으로 직접 짜거나 터뜨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세균 감염과 흉터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이 빠르게 커지거나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