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면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반복해서 찾아온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과 이명,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이 질환은 한번 발작이 시작되면 수십분에서 수시간 동안 지속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메니에르병은 보통 한쪽 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귀가 꽉 막힌 듯한 먹먹함과 함께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특징이다. 발작이 지나간 뒤에도 일정 기간 피로감과 균형감각 저하가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이는 소리를 듣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내부가 림프액이라는 체액으로 채워져 있다. 이 림프액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압력이 높아지면 메니에르병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현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이다.
다만 내이 림프액이 왜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 반응, 알레르기, 내이 혈류 장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은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내이 림프액의 생성과 흡수 조절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에서 메니에르병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어, 두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두 질환이 어떤 기전으로 서로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직접적인 발병 원인은 아니더라도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발작 빈도를 높이는 생활 속 요인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짠 음식을 즐겨 먹거나 카페인, 알코올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에 영향을 줘 내이 압력 변화를 키울 수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과로 역시 메니에르병 증상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극심한 피로가 쌓이거나 긴장이 지속된 시기에 어지럼증 발작이 잦아졌다고 느낀다.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림=메디닉스DB]
메니에르병은 증상만으로 다른 어지럼증 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와 전기와우도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을 단순 피로로 넘기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청력 저하가 서서히 진행돼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어지럼증 발작으로 낙상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저염식을 유지하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귀 먹먹함과 어지럼증, 이명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