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면서 동시에 등 한가운데가 묵직하게 결리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역류성식도염 환자 중 상당수가 가슴 통증과 함께 등 쪽 불편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 증상은 가슴 쓰림과 신물 역류이지만, 식도 주변 신경이 등 쪽 신경과 가까이 분포해 있어 통증이 등으로 퍼져나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특히 식도 하부나 중간 부위에 염증이 심할 때는 흉골 뒤쪽 통증이 어깨뼈 사이나 등 중앙으로 방사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소화기 문제보다 근골격계 문제로 오인해 정형외과나 한의원을 먼저 찾는 경우도 많다.
역류성식도염으로 인한 등 통증은 몇 가지 특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식사 직후나 눕는 자세에서 증상이 악화되고, 트림이나 신물 역류와 함께 나타나며, 특정 체위를 바꿔도 통증 위치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근육통은 움직임이나 자세 변화에 따라 통증 강도가 민감하게 변하는 경향이 있다.

식후 등 통증 반복되면 역류 증상 의심해야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을 악화시키는 생활 요인으로는 과식, 기름진 음식, 커피나 탄산음료, 음주, 야식 등이 꼽힌다. 또한 식사 직후 바로 눕거나 허리를 숙이는 동작도 위산 역류를 쉽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 증가로 인한 복압 상승도 역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는 역류성식도염 예방과 관리를 위해 식사 후 최소 두세 시간은 눕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취침 시 상체를 약간 높여 자는 것이 위산 역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흡연도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켜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더 자주,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이 권장된다.

취침 시 상체 높이면 역류 완화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등 통증이 역류성식도염에서 비롯된 것인지 단순히 겉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통증이 반복적이고 식사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거나, 제산제 복용 후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소화기 질환을 먼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등 통증이 심장이나 척추 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어 자가 진단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 팔이나 턱으로 퍼지거나 식은땀, 호흡곤란을 동반한다면 심장 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이 의심되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점막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상이 일시적이라고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식도 점막 손상이 심해질 수 있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소량씩 자주 먹고 식사 속도를 천천히 조절하는 습관은 역류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꽉 끼는 옷이나 벨트도 복압을 높여 역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2주 이상 반복되거나 등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소화기내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